트럼프 방산 압박에 급락한 美 방산주, 국방비 확대 구상에 시간외 강세

  • 올해 국방예산 9010억 달러…2027년엔 6000억달러 증액

  • 록히드마틴 6.47%·노스롭그루먼 5.72%…방산주 시간외 최대 6%대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산업체들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주요 방산주가 장중 일제히 하락했다가, 국방예산을 1조5000억 달러로 대폭 증액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자 시간 외 거래에서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방산 기업들이 우리의 위대한 군사 장비를 충분히 신속하게 생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생산 이후에도 그것을 제대로 빠르게 유지·보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지·보수가 '정확히 제때' 이뤄질 것을 요구한다"며 "이런 문제들이 시정될 때까지 방산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나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급여와 경영진 보상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방산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은 4.82% 하락했고, 노스롭그루먼은 5.50%, 제너럴다이내믹스는 4.18%, 레이시온의 모회사 RTX는 2.45% 각각 내렸다. 보잉도 0.74%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레이시온을 콕 집어 “국방부의 요구에 가장 둔감하고, 생산량 확대 속도가 가장 느리며, 미군의 필요보다 주주 환원에 가장 공격적으로 자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레이시온이 공장과 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방부가 거래 관계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그때까지 "어떠한 경우에도 자사주 매입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방산업체들은 최근 수년간 대규모 주주 환원에 나서왔다. 노스롭그루먼은 지난해 9월 말까지 9개월 동안 자사주 매입에 11억7000만 달러를 사용했고, 같은 기간 9억6400만 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다. 록히드마틴 역시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에 22억5000만 달러, 배당에 23억3000만 달러를 각각 투입했다.

다만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발언 이후 급변했다. 그는 이날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각료들, 다른 정치인들과 길고 어려운 협상을 한 끝에 나는 특히 이처럼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2027년 국방 예산을 1조 달러(1450조5000억원)가 아닌 1조5000억 달러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방예산 증액 구상이 공개되자 주요 방산주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강세로 전환됐다. 록히드마틴은 6.47%, 노스롭그루먼은 5.72%, RTX는 3.53%, 제너럴다이내믹스는 4.32%, 보잉은 0.80% 각각 상승했다.

현재 미 의회를 통과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명한 2026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의 국방 예산은 9010억 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2027년 국방예산은 여기에 약 6000억 달러가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