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친(親) 총기정책 성향 정부를 자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총기 옹호 단체들이 뿔났다. 전통적으로 강성 공화당 지지층으로 꼽히는 미국 내 총기 옹호단체들이 11월 중간선거 불참을 시사하며 강경 발언을 내놓고 있다. 미 이민단속국(ICE)의 시위대 알렉스 프레티 총격 사망 사건을 두고 미국 내 총기 소지 자유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논란은 지난달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 알렉스 프레티가 ICE 요원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프레티는 허리춤에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ICE 요원에게 압수당했고, 이어 ICE 요원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에 정부 측에서 프레티의 총기 소지를 문제 삼은 것이 이들 단체의 반감을 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그는 분명 총을 휴대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측근들 역시 프레티의 총기 소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총과 탄약을 들고 시위 현장에 오는 평화로운 시위대를 본 적이 없다”면서 “무기를 소지하고 경찰관을 공격하는 것은 폭력적인 폭동”이라고 비판했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도 “어떤 시위에도 장전된 총과 여러 개의 탄창을 가져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총기 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내 총기 소지 이익단체인 미국총기소유주협회는 “무장한 채 평화로운 시위를 하는 것은 급진적이지 않고 미국적인 것”이라며 “수정헌법 1조와 2조에 이들 권리를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네소타 법은 정부의 허가를 받은 시민은 숨기지 않고 총을 공공장소에서 휴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들 총기 단체들은 이번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더들리 브라운 전미총기협회(NRA) 회장은 “4, 5, 6%의 지지층만 잃어도 선거는 진다”면서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거나, 기부금을 내지 않거나, 투표장에 안 가면 될 일”이라며 “경합 지역은 물론이고 지금 하원 (공화당) 상황이 좋지 않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리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정부가 법무부 내에 수정헌법 2조 담당 부서를 신설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총기 규제와 관련해 내린 행정조치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하며 정부의 친 총기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총기 단체와 소유자들이 (트럼프) 대통령만큼 수정헌법 2조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 상황이 매우 폭발적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어 (프레티의 총기 소지를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총기 옹호 단체들은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해 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총기협회 연례 총회에 꾸준히 참석해 왔을 정도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협회 측도 올해 1월 1일부터 총포 소음기에 부과되던 소비세 200달러(약 29만원)를 폐지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글을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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