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관계 인사들과의 유착 의혹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수감 중 사망한 미국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생전 북한에 상당한 관심을 가졌던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3일(현지시간) 미 법무부가 최근 공개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 엡스타인이 지인들과 북한에서의 사업 가능성을 논의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를 시작한 직후인 2017년 1월 29일, 당시 뉴욕타임스(NYT) 기자였던 랜던 토머스 주니어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트럼프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인물이고 이는 푸틴과 북한에 중요한 성격적 특성"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엡스타인은 이메일에서 트럼프 말대로 북한은 미사일을 쏘지 않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같은 이메일에는 "트럼프는 진짜 미쳤어"라는 표현도 담겼다.
그러나 NK뉴스는 해당 이메일이 발송된 지 약 2주 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미국 대선을 앞둔 2016년 10월에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엡스타인의 북한에 대한 관심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참모였던 올리비에 콜롱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콜롱이 2013년 12월 6일 이메일에서 북한에 관심이 있는지를 묻자 엡스타인은 "아주 많이"라고 답했다. 이에 콜롱은 "그렇다면 뭔가 줄 것이 있다. 엄청 크고 완전 기밀이다. 1월에 모스크바에 가겠나"라고 재차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은 이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며, 북한을 다녀온 몽골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몽골에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콜롱은 답신에서 채굴과 인프라 관련해 100억 달러(약 14조5117억원)가 걸린 문제라고 설명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서는 대면 논의도 오갔지만 실제 만남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당일에도 엡스타인을 둘러싼 북한 관련 논의는 이어졌다. 데이비드 스턴이라는 인물은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넘버원을 만나러 북한에 가고 싶은데 방법이 있느냐'고 문의했다. 넘버원은 김 위원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엡스타인은 제재 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틀 뒤 스턴은 다시 이메일을 보내, 백악관에서 일했던 스티브 배넌을 통해 자신의 방북을 주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최상급 부동산을 사고 싶다며 자금 여력이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스턴은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에서 개고기로 소개된 음식 사진을 엡스타인과 공유하는 등 그와 비교적 긴밀한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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