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파고 덮친 K뷰티… '오프라인·신흥국' 투트랙으로 대응

  • 미국 오프라인 확장 통해 '규모의 경제' 정조준

  • 다음 영토로 유럽·중남미…"브라질 MOU 체결"

국정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국정연설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15% 글로벌 관세' 예고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K-뷰티 업계가 미국 내 오프라인 유통 확대와 유럽·남미 등 수출국 다변화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15%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나섰지만 국내 뷰티 기업들에 미치는 직접적 타격은 일부 완충될 전망이다. 화장품 관세는 현지 소비자가가 아닌 공급가(통상 소비자가의 약 30% 수준)를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업계는 관세율 그 자체보다는 정책이 야기하는 '예측 불가능성'을 더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 미 무역법 122조에 따른 최대 150일 한시 적용 이후 전개 방향을 알 수 없어 인상 압력이 커지는 등 기존 수출 방식으로는 마진 방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K-뷰티업계는 미국 오프라인 유통 확대와 수출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나섰다. 오프라인 확대는 기존 낱개 판매 위주의 온라인 채널을 벗어나 코스트코나 울타뷰티 등 빅 채널 입점을 통해 '규모의 경제'로 미국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아마존을 넘어 현지 월마트 입점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 중에 있으며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 등도 앞다투어 오프라인 매대를 늘리고 있다. 대규모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단가 협상력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에 편중된 리스크를 분산할 핵심 수출 지역으로는 유럽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영국 시장의 약진이 눈에 띄는데, 지난해 대(對)영국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대표적으로 영국 최대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의 경우, 최근 1년 만에 K-뷰티 매출이 5배 이상 급증했고 뷰티 매출이 60% 증가한 '영국 틱톡샵'에서도 K-뷰티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뷰티 기업은 물론 실리콘투와 같은 벤더사 역시 네덜란드 지사를 거점으로 유럽 전역의 오프라인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케이팝의 인기가 높은 중남미 역시 유의미한 수출 다변화 선택지로 꼽힌다. 중남미 K-뷰티 수출액은 2020년 1530만 달러에서 2024년 7020만 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에는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대 시장인 '브라질'을 향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물꼬가 트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브라질 위생감시청(ANVISA)과 화장품 등 보건 관련 제품 규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것이 즉각적인 관세 인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간 인허가 기준 및 정보 교류를 통해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 시장 확대는 더욱 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는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K-뷰티 업계에 공급망과 유통 채널, 지역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제하는 변곡점이 됐다는 평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관세 불확실성을 넘기 위해서는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시장을 포함해 수출을 다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시장을 잘 가져가면서도 유럽, 브라질 등을 공략하는 멀티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