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차기 집행부 선출 절차에 돌입한다. 전임 위원장이 불신임 사태 끝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난 가운데, 노조 집행부를 맡으려는 직원이 줄어들면서 후보 확보 자체가 조직 정상화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오는 3월 제14대 노조위원장 선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거 일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고 이후 일정 기간 입후보자 등록을 받으며, 위원장과 부위원장 2인이 한 조를 이뤄 출마하는 방식이다.
이번 선거는 전임 위원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이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부 관심이 크다. 정유석 전 위원장은 당초 올해 4월까지 임기였지만 지난 1월 29일 사임서를 제출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대의원회가 위원장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리더십 갈등이 표면화된 데 따른 결과다.
노조 내부에서는 2024년 이후 이어진 조합원 소통 문제와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부진 등이 누적되며 지도부 신뢰가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전 위원장은 해임 절차에 반발해 직무정지 취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법정 공방을 벌였지만, 지난달 노조 측이 승소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문제는 차기 집행부 구성 역시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금감원 내부에서는 30~40대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집행부 참여를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집행부에 선출될 경우 금융회사 감독·검사 등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약 2년간 노조 업무를 전담해야 해 경력 단절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젊은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집행부 임기 종료 후 희망 부서로 인사 이동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과도한 혜택은 형평성 논란이나 부당 특혜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복지 제도 중 하나인 ‘학술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도 언급되지만 과도하다는 의견이 많다”며 “사측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학술연수는 석사 과정 이수를 회사가 지원하는 제도다.
적절한 후보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노조 운영 불안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2024년 노조 선거 당시에도 입후보자가 없어 두 차례 재공고가 이뤄지는 등 진통을 겪었다. 후보 풀이 좁아질수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사측과 협상력을 유지할 리더십을 선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선거 역시 출마자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조직 개편 등 주요 현안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노조 체계를 중장기적으로 안정화할 필요성에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