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내년 10월까지인 자신의 임기를 채우겠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조기 사임설을 일축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디지털 유로화는 내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는 임무의 요소 중 하나이다"며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그리고 온·오프라인, 도소매를 모두 아우르는 디지털 형태의 견고한 유로화를 구축하고 이를 공고히 하는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나의 임기 말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로이터가 입수한 라가르드 총재의 메시지에 따르면 그는 자신이 여전히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고 있고, 만약 총재직을 내려놓게 된다면 동료들에게 우선 얘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주 제기됐던 라가르드 총재의 조기 사임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가르드 총재가 내년 4월 프랑스 대선 전에 '개인적 사유'로 조기 사임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내년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 정당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에 앞서 라가르드 총재와 좀 더 비슷한 경제관을 가지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및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후임 ECB 총재 인선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지난해 5월에도 라가르드 총재의 사임 가능성을 보도했지만, 당시 ECB는 라가르드 총재가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랑스 출신으로 올해 70세인 라가르드 총재는 프랑스 통상장관, 농수산부 장관, 재무장관을 역임한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거쳐 2019년 11월부터 8년 임기의 ECB 총재직을 수행해 왔다. 그는 유로존의 고물가 국면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끌어 왔다.
한편 ECB는 현재 준비 중인 디지털 유로화가 달러화 중심의 결제 체계를 대체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2029년까지는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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