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1인당 450만원 쓰는 '큰손' 실종 위기…의료관광업계 '초비상'

  • 관광업계, 중동 '큰손'들 한국행 발길 끊길까 노심초사

  • 봄철 성수기 앞둔 의료관광업계 초비상

  • 예상치 못한 중동발 '하늘길 마비'로 직격탄

두바이 국제공항 폐쇄로 발이 묶인 탑승객들이 1일현지시간 공항 주차장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두바이 국제공항 폐쇄로 발이 묶인 탑승객들이 1일(현지시간) 공항 주차장에서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중동 노선 결항 사태가 국내 관광업계의 새로운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동 고객 비중이 큰 고부가가치 의료관광 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을 연결하는 '슈퍼 허브' 역할을 하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도하 등 중동 주요 공항들은 지난달 28일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다시피 한 상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3일까지 취소된 항공편이 수천 편, 발이 묶인 승객이 수십만 명에 달한다며 이번 사태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항공 대란'이라고 평가했다.

하늘길이 사실상 마비되자 관광업계는 중동 '큰손'들의 한국행 발길이 뚝 끊길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동 관광객은 방한 시장에서 압도적인 소비력을 자랑하는 '고부가가치 핵심 타깃'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을 찾은 중동 관광객은 약 24만8822명으로 전년(20만3220명) 대비 22.4% 증가했다. 특히 이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소비 지출액은 3055달러(약 448만 원)에 달해, 전체 외래객 평균(1877달러)을 1.6배 이상 웃돈다. 여기에 체류 기간(10.2일)도 전체 외래객 평균(6.7일)보다 길다.

중동 관광객의 방문 목적 상당수는 '의료관광'에 집중돼 있다.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 미용 목적의 수술뿐만 아니라 중증 질환 치료, 재활,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위해 한국을 찾는 수요가 절대적이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진료비를 기꺼이 지불하는 데다 가족 단위로 동반 입국하는 문화가 있어 의료기관이 누리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

당장 봄철 성수기를 앞둔 의료관광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중동 관광객들은 보통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을 찾기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중동발 리스크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김진국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장은 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의료관광 업계에서는 현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기존 예약 취소도 나올 것이고, 향후 방한을 계획했던 인원들도 자국에서 치료를 받거나 다른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의료관광업계에 타격은 심해질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중동 의료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 이들의 주요 동선에 포함됐던 관련 관광업계 역시 연쇄적인 실적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장거리 여행 수요 전반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도 한차례 겪었지만, 이번 사태 역시 완벽한 불가항력적인 문제라 업계에선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에 오고 싶어도 못 오는 상황이 길어져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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