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기만 15팀"…신정4구역 이주 앞두고 목동 전세 씨말라

  • 빌라 전세 '순식간' 계약…이주 수요에 전세난 겹처

  • 대단지 전세 매물도 1~2건 수준…전월세 이동도 뚝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일대 빌라촌에 이주 기간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서울 양천구 신정4구역 일대 빌라촌에 이주 기간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신정4구역 바로 앞 부동산이라 빌라나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 전세 매물이 나오면 거의 바로 계약이 됩니다. 매물이 없어서 그렇지, 나오기만 하면 금방 나가요. 대기하고 있는 팀만 15팀 이상 됩니다.”

지난 6일 찾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중개업소에서는 전세 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졌지만 정작 소개할 매물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이주가 예정된 신정4구역 영향으로 인근 전·월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근 임대차 시장에서는 매물이 나오자마자 계약이 이뤄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0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2023년 준공된 전용 19.93㎡(약 6평) 빌라 매물이 보증금 1억6000만원에 월세 5만원 조건으로 올라왔지만 보름도 채 되지 않아 계약이 완료됐다.

신정4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 곳이다. 총 1660가구 규모의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수도권 전세 매물 감소 흐름까지 겹치면서 인근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커지는 모습이다.

신정4구역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이주 비용을 고려할 때 전세 수요가 특정 가격대에 몰려 있지만 매물이 부족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재개발 단지 500m 내외에 있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정4구역 이주비가 약 2억7000만원 수준이라 대출 등을 더해도 실제 마련할 수 있는 전세금은 4억원 안팎”이라며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아 인근에 머물고 싶어 하는 주민들이 많지만, 해당 가격대 매물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대단지 중개업소에서도 매물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3054세대가 거주하는 대단지인 목동 센트럴아이파크위브 내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단지의 경우 전세 매물이 한 달에 5~10건 정도는 꾸준히 나와야 하는데, 요즘은 1~2건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며 “매매 거래도 막혀 있다 보니 연쇄적으로 전·월세 이동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대표 학군지인 목동은 자녀를 둔 가족 단위로 남으려는 경우가 많아 기존 세입자들이 재계약하거나 눌러앉는 편”이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아 근처에서 집을 구하려면 신정동이나 신월동 쪽으로 가거나, 거기도 없으면 화곡동까지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3건의 매매 광고만 붙어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3건의 매매 광고만 붙어있다. [사진=정윤영 기자]

매물 감소세는 통계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목동 센트럴 아이파크 위브의 매물은 지난해 7월 18일 65건에서 이달 6일 14건으로 78.5%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1497세대가 사는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 매물 역시 14건에서 9건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신정4구역 이주가 시작되면서 당분간 목동·신정동 일대 전세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목동 일대 재건축 추진도 향후 이 지역 임대차 시장의 잠재적 변수로 꼽힌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이며 일부 단지는 사업시행 단계에 진입했다. 대규모 단지 재건축이 본격화할 경우 이주 수요가 인근 전세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목동 재건축 이주 수요는 실제로는 2~3년 뒤부터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단지 규모가 워낙 커 이주가 시작되면 전·월세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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