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스라엘의 이란 원유 저장고 30곳 타격에 '경악'…개전 후 첫 불협화음"

  • 트럼프 행정부, 유가 급등 원치 않아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원유 저장고에서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IDF)이 지난 주말 공습을 통해 이란의 원유 저장고를 대거 타격한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미국 및 이스라엘 소식통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IDF는 지난 7일 30곳의 이란 원유 저장고를 겨냥해 대대적 공습을 가한 가운데 미국 측은 IDF의 작전 범위가 그토록 광범위하게 진행된 것에 대해 경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이에 대해 "좋은 생각 같지가 않다"고 말했고, 한 이스라엘 관리는 미국 측이 이스라엘에 "WTF(말도 안돼)"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IDF는 이란의 원유 저장고들이 "이란 정권이 군사 조직을 포함한 여러 고객들에게 연료를 공급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며 타격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란의 이스라엘 민간 시설 공습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는 지난 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작전을 개전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불협화음이라고 악시오스는 짚었다. 유가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미국 측과 이란 체제 전복까지를 염두에 둔 이스라엘 측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 측은 이란의 원유 인프라가 타격을 받을 경우 이란 정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에너지 가격이 더욱 상승하면서, 미국의 전략적 목표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제로 주말 동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모두 10% 이상 급등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할 경우 미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을 좋게 보지 않고 있다"며 "그는 원유를 비축하기를 바란다. 그는 원유를 태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이는 사람들에게 휘발유 가격 상승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했다.

이에 한 미국 관리는 앞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 간 의견 차이의 조율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군의 군사 작전을 총괄하고 있는 카탐 알 안비야 사령부는 이란 원유 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습이 계속될 경우 이란은 중동 전역에 걸쳐 이와 유사한 공습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실제로 이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고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힌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이 잇달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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