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사법·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핵심 제도다. 그만큼 개혁 요구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수사권 남용 논란, 판결의 공정성 논쟁, 언론의 편향 보도와 신뢰도 하락 등 문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제도의 신뢰가 흔들릴 때 개혁 요구가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원칙은 어느 기관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개혁의 방식 역시 중요하다. 제도 개혁이 정치적 감정이나 진영 논리와 관련한 논란에 휩싸이면 공공기관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손상될 수 있다. 특히 개혁이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통령이 강조한 ‘외과적 교정’은 이런 점에서 원칙적인 접근이다. 환부를 정확히 찾아내어 필요한 부분만 치료하는 방식이다.
사법 신뢰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사법부 전체를 부정하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으며, 법과 양심에 따라 판결하는 법관들이 더 많다고 했다. 실제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부의 신뢰는 국가 운영의 중요한 토대다. 문제 사례들이 존재한다고 제도 전체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의 법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여러 제도 개혁을 동시에 논의하는 전환기에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이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고치되 제도의 안정성과 신뢰를 지키는 균형이 필요하다. 개혁이 갈등을 확대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가 시스템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이 되려면 그 출발점부터 냉정한 원칙 위에 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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