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AI 위협] 해킹·여론전·산업까지...김정은 "데이터가 금·원유보다 귀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인공지능(AI)을 국가 생존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활용도가 한국보다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AI와 관련해 "데이터가 금이나 원유보다 귀중하다"고 강조하며 AI를 주체사상과 결합한 '주체화·정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사이버보안기업 DTEX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2월 ‘227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중심의 사이버 부대와 90명 이상의 전문가를 모집해, 24시간 해외 팀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북한의 AI 전략이 연구 단계에서 실전 통합으로 전환된 상징으로, 러시아와의 협력이 2024년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조약 체결 이후 가속화됐다. 북한의 AI 연구는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북한의 AI 개발 전략은 체계적인 인재 양성과 국가 차원의 연구 인프라 구축에 기반한다.
 
1998년 '은별' 프로젝트로 AI 연구의 기초를 마련한 북한은 2013년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 2021년 정보산업성 산하로 승격시켰다. 지난해에는 227 연구소를 설립해 국가 AI R&D(연구개발)의 최전선에 서있다. 
 
현재 북한의 AI 활용은 경제·사이버·군사 3개 영역에서 고르게 진행 중이다. 제재로 인한 자원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AI를 '저비용 고효과' 도구로 활용하며, 무형 기술 이전(ITT)을 통해 해외 기술을 흡수한다. 올해 초 기준, 북한은 깃허브나 다크웹에서 AI 모델을 적응·재활용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AI를 일상 기술과 산업 최적화에 적용한다. 만경대정보기술회사가 개발한 '진달래 6·7' 스마트폰은 지문·음성·얼굴 인식 기능을 DNN(딥러닝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현했다. 압록강기술개발회사는 DNN 기반 지능형 IP 카메라와 보안 감시 시스템을 상용화, 20개국 이상 해외 협력을 광고한다.

원자력 안전 분야에서는 유전 알고리즘(GA)을 활용해 PWR 핵연료 장전 패턴을 최적화하는 연구가 2022년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는 AI가 에너지 안보와 경제 자립에 기여하는 사례로, 북한이 AI를 '민·군 겸용' 기술로 보는 증거다.
 
해외 IT 노동자(ITW) 프로그램을 통해 AI를 수익 창출에도 활용하고 있다. 라오스·중국·러시아 등 거점에서 위장 취업한 ITW는 딥페이크와 LLM(거대언어모델)을 이용해 화상 면접을 통과, 연간 수억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다. 이 자금은 무기 개발과 인프라 투자로 유입된다.
 
군사 영역에서의 AI 적용은 더욱 위협적이다. 2022년 정보과학지 논문에서 강화학습(RL)을 전투 시뮬레이션에 적용한 사례가 확인됐다. 승리·포격 효율·생존 시간을 보상 기준으로 한 이 모델은 중국·러시아 군사 연구자와의 협력 흔적을 보인다. 지난해 3월 발표된 AI 자살 드론은 227 연구소의 핵심 프로젝트로, 자율 무인 시스템과 AI 유도 무기를 결합해 핵·포병·드론 전 영역을 현대화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 군인 파견과 연계, AI 드론 떼 공격이 실전 테스트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버 작전에서는 웜GPT 같은 AI 도구로 악성코드 자동 생성·피싱 메일을 제작하며, APT(고도지속위협)그룹이 한국·미국 대상 해킹을 주도한다. 지난해에는 바이비트(Bybit) 해킹으로 14억 달러를 탈취, 총 3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노리기도 했다. 국내 감시에서는 얼굴인식·행동 분석 AI를 강화, 탈북자 추적에 사용한다. 할당량 강제로 ITW가 사이버 범죄를 다각화하며, 내부 경쟁이 발생한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침투를 가속화, 포천 500 기업에 ITW가 잠입한 사례가 다수다.
 
북한의 AI 전략은 생존 중심의 '범죄 신디케이트' 모델로 진화 중이다. DTEX 보고서는 이를 ‘가족 마피아’로 비유하며, 이념 아닌 물질적 필요가 동기라고 지적한다. 

국내 AI 전문 연구기관 소속인 한 북한 관련 전문가는 "북한의 기술을 정확히 재단할 수는 없지만, AI로 타깃을 정하거나 하는 수준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며 이는 한반도 안보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또 최근 중국이 AI 패권을 갖기 위해 개발도상국 등에 자국의 AI모델을 확산시키는 과정에서 북한과의 접촉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북한의 AI 전술체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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