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인천 영종도에서 부서장급 임원·관리자들이 참여하는 1박2일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가이드라인을 공유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회사 측은 연간 영업이익 가이드라인으로 3조65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기록한 사상 최대 영업이익 2조3427억원보다 55.8% 이상 높은 수치다. 매일 100억원가량을 벌어야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증권업계 사상 유례가 없는 수치다. 이종(異種) 업계와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목표치다. 지난해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기록한 LG전자보다 1조원 이상 웃도는 규모이며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순이익(3조1413억원)도 크게 상회한다.
이 목표치를 달성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압도적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이 회사는 2022년 4001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23년 6640억원, 2024년 1조2837억원, 지난해 2조3427억원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4년 새 영업이익이 9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올해 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실적 관리 체계를 재편했다. 대표이사 직속의 부문 대표와 본부장 등 주요 책임자들은 매일 실적 데이터를 입력하고 이를 매일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방식이다. 보고 시스템은 연간·월간 목표 달성률을 하루 단위로 실시간 취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변화는 관리부서의 '영업화'다. 영업·IB 부문과 달리 인사·기획·홍보 등 관리부서는 정성 평가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부터는 내부 지표를 수치화해 성과를 매기는 정량 평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운용부문,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등 전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 중이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관리 부서의 효율성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내부에선 비현실적인 목표치와 인색한 보상 체계를 두고 반발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내부 경영 전략과 관련된 수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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