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의 CEO들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잇단 회의와 최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 경영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 차질이 계속될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런 우드 엑손모빌 CEO는 관리들의 질문에 투기 세력이 예상치 못하게 가격을 끌어올릴 경우 유가가 현재의 높은 수준을 넘어설 수 있으며 정제 석유 제품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해당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1일 배럴당 87달러에서 13일 99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백악관은 지난 12일 이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전략비축유 1억7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또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만 제한하는 규정을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원유 흐름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검 내무장관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에너지 기업들과 "24시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벤 디트리히 에너지부 대변인도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SJ는 석유 업계 내부에서는 현재 가능한 정책 수단만으로는 위기를 완전히 완화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을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방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이 존재한다고 보고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해협 재개가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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