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고용 개선은 60세 이상 일자리 증가가 견인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분명하다. 청년이 빠진 고용 회복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지금의 흐름은 단순한 경기 문제가 아니라 산업과 노동시장 구조가 동시에 변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신호다.
가장 큰 변화는 일자리의 성격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은 장기간 감소하는 반면, 보건·복지 등 서비스업 일자리는 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확산이 더해지면서 기존 중간숙련 일자리는 줄고, 고숙련·저숙련 일자리로 양극화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청년이 진입할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정책이 여전히 과거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는 데 있다. 취업자 수 확대나 단기 일자리 공급 중심 접근으로는 AI 시대의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일시적 일자리가 아니라 성장 가능한 경력의 출발점이다.
둘째, 교육과 노동시장의 연결을 강화해야 한다. 학위 중심이 아니라 직무·기술 중심으로 전환하고, 기업 수요에 맞춘 훈련과 채용 연계를 확대해야 한다. ‘배우고도 취업 못하는’ 구조를 끊지 않으면 청년 실업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셋째, 노동시장 유연성과 안전망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기업이 채용을 주저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이직과 재교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AI 시대에는 한 번의 취업이 평생을 보장하지 않는다.
넷째, 지역 정책도 고용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일자리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기업과 교육, 문화 인프라를 묶은 ‘청년 정착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면 수도권 집중은 계속될 것이다.
지금의 청년 고용 위기는 단순한 통계 문제가 아니다. 한 세대의 기회가 줄어드는 문제이자, 국가 성장의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다.
고용률 최고라는 숫자에 안도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시대의 고용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정책도 그에 맞게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
청년이 고용 회복의 ‘통계 밖’에 머무는 한 진짜 회복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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