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가격 폭등] '리드타임' 길어지면 '수출 잭팟' 반감...방산업계, 거래선 찾아 삼만리

  • 미사일 핵심 소재 텅스텐 이달에만 30% 급등

  • 국산화·공급망 다변화 병행 필요성 부각

천궁 포대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궁 포대.[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요 희소금속 가격 급등이 잘 나가던 방산업계에 새로운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전쟁 발발로 텅스텐 등 무기 제조용 원부자재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도 덩달아 뛰는 양상이다.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납기 지연과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확대 전략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텅스텐 가격은 kg당 270달러로 미국·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서기 직전 대비 30% 이상 올랐다. 

텅스텐은 미사일과 드론, 항공기 엔진 부품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녹는점과 밀도, 강도가 높아 목표 타격용 소재로 활용된다. 중동 전쟁으로 미사일 등 소모량이 극심해지면서 첨단 무기 제조에 필수적인 텅스텐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업체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텅스텐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자파를 흡수하는 특성 때문에 스텔스 기능이 장착된 각종 무기 체계에 사용되는 인듐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kg당 인듐 가격은 686.7 달러로 올해 1월 4일 411.76달러보다 66.7% 올랐다. 내구성 강화를 위한 도금용 크롬 가격 역시 같은 기간 22.7달러에서 33.21달러 46.3% 급등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 등락 폭 확대에 국내 방산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실제 LIG넥스원의 경우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 천궁-II가 96% 명중률을 보이며 성능을 입증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사전에 확보한 (원자재) 물량이 있어 리드타임(발주부터 납품까지의 기간) 관리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가격 상승과 수급 불안정이 6개월~1년 이상 이어진다면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 공급망 다변화 외에는 대안이 없는데 단기간 내에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다"며 "공급망 안정을 위한 민관 합동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인, 브라질, 호주, 미국에서 텅스텐 채굴이 확대될 수 있지만 현실화까지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국내 방산 업계의 경우 부품 국산화율은 80% 수준으로 평가되지만 핵심 소재는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다. 텅스텐, 인듐, 크롬 등 희소금속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공급과 가격이 좌우되고 있다. 

박주홍 포스텍 IT융합공학과 교수는 "베트남·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자원 보유국과 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현지에서 채굴과 1차 정제를 수행하고 한국은 고순도 소재와 완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한국-폴란드 방산 협력처럼 생산과 기술을 결합한 모델은 장기적으로 공급망 안정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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