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티코는 23일(현지시간) 복수의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를 잠재적 협력 파트너이자 향후 지도자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갈리바프를 포함한 이란 체제 내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협상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험 단계'(testing phase)에 들어갔다. 협상 의지가 있는 인물을 선별해 전쟁 이후 국면을 관리할 파트너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행정부는 특정 인물을 낙점하기보다는 복수 후보를 두고 검증을 진행 중이다. 한 관계자는 갈리바프에 대해 "유력한 옵션"이라면서도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 최상위 후보 중 한 명이지만 시험이 필요하며 성급히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이란 내부의 "매우 탄탄한 인물들"과 접촉 가능성을 언급하며 외교적 해법을 시사했다. 동시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상 여지를 남겼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원유 문제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차기 지도부와의 협상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란이 군사적 타격에도 불구하고 대응 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체제 내부의 강경 기류가 협상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선임 분석가는 갈리바프에 대해 "전형적인 내부 인물로, 야망과 실용성을 갖췄지만 기본적으로 이란 이슬람 체제 유지에 헌신하고 있다"며 "워싱턴에 의미 있는 양보를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설령 한계를 시험하려 해도 군부와 안보 엘리트가 이를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행정부 내부에서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참고 모델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핵심은 베네수엘라에서 델시 로드리게스 같은 인물을 세우는 것"이라며 "우리는 ‘당신을 그 자리에 유지해주겠다. 제거하지 않겠다. 우리와 협력하고, 석유에 대해 좋은 조건의 첫 합의를 제공하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망명 반정부 인사인 레자 팔라비는 이란 내부에서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백악관은 기존 권력 구조 내 인물 가운데 협상 가능한 상대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행정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차베스주의자들과 유사한 인물들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계승한 집권 세력처럼, 기존 체제 내부에 기반을 두면서도 미국과 협상이 가능한 인물을 의미한다.
갈리바프는 미국과의 협상 사실을 부인했지만, 행정부는 이를 내부 정치적 발언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은 누가 부상할 수 있는지, 누가 부상하려 하는지, 실제로 부상하려 시도하는지를 파악하는 시험 단계"라며 "누군가 부상하면 빠르게 검증하고, 급진적이라고 판단되면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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