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6월 기초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화천으로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는 한 주민의 시선에서 지역의 현실과 과제를 짚어보고자 한다. 필자는 10년 전 북한강 발원지 최상류인 사창리에 정착해 사과 농사를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꾸려왔다. 광덕고개를 넘어 이곳에 자리 잡던 당시의 기대감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러나 현재 사내면의 여건은 과거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때 이기자부대 장병들로 활기를 띠던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 속에 점차 정주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마을 단위의 공동체 활동은 축소됐고, 면내 상권 역시 위축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체감이 아니라 지역소멸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변화로 볼 필요가 있다.
농업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농번기 인력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소비 기반 약화는 농산물 판로 확보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기후 변화와 생산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농가 경영 여건은 점점 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군정의 전략과 실행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우선 군부대 이전 및 축소로 발생한 유휴부지에 대해 산업·주거·관광 기능을 결합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단순 방치가 아닌 지역 성장의 기반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삼일계곡과 광덕계곡 등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복주산에서 화악산을 잇는 트레킹 코스와 구름하늘길 조성, 화악산 인도를 활용한 모노레일 설치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이는 단순 방문형 관광을 넘어 숙박과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농업 분야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유치와 온라인 판매 체계 구축을 통해 사과, 토마토, 사과대추 등 지역 농산물의 판로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유통 구조 개선은 농가 소득 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이다.
광덕터널 개통 이후 증가하는 통행 인구를 생활 인구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도 중요하다. 접근성 개선과 함께 관광, 체험, 농산물 소비를 연계한 복합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제의 실현 여부는 이를 추진할 리더십에 달려 있다. 지역의 구조를 이해하고 현장에서 해법을 찾으며 지속적으로 정책을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주민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세대 간 균형을 이루고 일관된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는 주민으로서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사람이 돌아오고, 지역경제가 다시 움직이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지는 화천이다. 다가오는 6월, 이러한 변화를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책임 있는 지도자가 선택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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