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파킹 자금' 몰린다…MMF 설정액↑

  • 미·이란 전쟁 발발 전보다 약 16억원 늘어

  • 자유로운 입출금…시장 변동성 확대시 유입

  • 안전자산 부진 맞물려…금 '약세' 영향 미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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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챗GPT 제작]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 자금이 위험자산을 이탈해 단기 대기처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자금을 잠시 묶어두려는 '파킹 수요'가 머니마켓펀드(MMF)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247조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달 27일(231조9704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6조원 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말(193조4403억원)에 비하면 올해 들어서만 53조6322억원 급증했다. 이달 4일 24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자금 유입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MMF는 △단기 국채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채권형 펀드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는 특징이 있다.

자금 성격별로 보면 법인 자금 유입이 많았다. 법인의 MMF 설정액은 224조5454억원으로 전쟁 이후 14조4682억원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개인 설정액은 22조5271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흐름은 ETF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MMF 운용 방식을 반영한 머니마켓 ETF로 자금이 유입되며 단기 투자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RISE머니마켓액티브(6위·1232억), TIGER머니마켓액티브(12위·753억) 등이 전체 ETF 자금 유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MM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ETF형 MMF, 그중에서도 USD 기반 MMF 자금 유입이 급증한 점은 이란발 불확실성에 대응한 단기적 위험 회피 성격의 대기 자금 수요 확대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자금 이동은 '안전자산'의 부진과도 맞닿아있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금 가격이 상승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좁혔다. 달러 강세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가 겹치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기간 동안 금 가격은 오히려 -17% 가까이 하락했다"며 "미 달러 및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매크로 여건이 금 가격의 조정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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