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싸운 스타들의 소식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분명하다. 단지 안타까운 사연이라서가 아니다. 아픔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이후에도 어떻게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태도가 사람들의 마음을 건드린다.
셀린 디온이 그렇다. 2022년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그는 건강 문제로 2023년과 2024년 예정된 공연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 이후 2024년 7월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에디트 피아프의 'L’Hymne à l’Amour'(사랑의 찬가)를 부르며 오랜만에 라이브 무대에 섰고, 올가을 파리 공연으로 복귀한다는 보도가 지난 23일 전해졌다. 대중이 반응한 건 '전설의 귀환'이라서만은 아니다. 여러 번 공연이 무산되고도 여전히 무대 쪽으로 몸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 그 집요함 자체가 울림을 만든다.
박미선의 근황도 비슷한 결이다. 유방암 투병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그는 치료와 휴식에 집중해왔다. 그런데 24일 전해진 소식은 그가 보험설계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였다. 보험 광고 촬영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기 위한 공부라는 점도 밝혔다. 소소한 근황이 이슈화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 박미선이 아픈 시간을 통과한 뒤에도 여전히 '일하는 사람'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는 것. 병이 삶을 멈춘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는 박미선의 모습이 감동을 안겼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건 '병을 이겨냈다'는 문장보다 '병 이후에도 자기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문장이다. 셀린 디온에게는 무대가, 박미선에게는 일과 공부가, 백청강에게는 노래가 그렇다. 대중은 투병 서사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아픔을 통과한 뒤에도 자신을 완전히 다른 존재로 내주지 않으려는 몸부림을 본다.
사람은 아프고 나면 쉽게 위축된다. 몸이 무너지면 마음도 함께 작아지고, 예전처럼 일할 수 있을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타인에게 여전히 필요한 존재일지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병 이후의 도전은 단순한 재개가 아니다. 셀린 디온, 박미선, 백청강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같은 문장을 말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내 일을 사랑하고, 내 자리는 끝나지 않았다고.
병마를 이겨낸 스타들의 소식이 울림을 주는 건 그들이 특별히 강해서만은 아니다. 오히려 약해질 수밖에 없는 시간을 겪고도 여전히 한 발을 내딛는 모습이 감동스럽기 때문이다. 회복이란 원래 상태로 완벽히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상처를 가진 채로도 다시 자기 삶의 방향을 잡는 일이다. 병이 내 삶의 전부가 되게 두지 않겠다는 자세다. 그건 스타의 이야기이기 전에, 누구나 바라는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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