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왼쪽)와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 [사진=장선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수행에서 어려운 점은 성장률과 물가 등 지표 간 상충하는 것인데 현재 한국은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재차 밝혔다.
1일 신 총재는 '2026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와 진행한 정책 대담을 통해 "경제가 약한데 인플레이션이 높으면 얼마 만큼 인플레이션에 주목해야 하는지 어렵지만, 내년에 국내총생산(GDP)갭이 플러스가 될 걸로 보며 경제가 강력할 때는 딜레마가 적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이 유로 지역과 상당히 유사한 점은 에너지 가격 충격에 민감하다는 점"이라며 "특히 한국은 중동으로부터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상승하면 교역조건 악화로 국내총소득(GDI) 성장세는 GDP보다 둔화되는데, 이번에는 GDI가 GDP보다 더 높았다"며 "가격 상승분보다 더 초과 보상을 한 게 반도체의 강력한 수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훨씬 많은 운신의 폭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으며 효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주 강력한 반도체 수치가 명목 GDP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가계부채 및 공공부채에 상당히 유익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쩌면 유로 지역에 비해 한국 상황이 좋다고 보며 이번 기회에 최대한 우호적인 여건을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나벨 이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022년보다 지금은 더 전세계적으로 파이프라인 압력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조차도 비교적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공급망을 따라 파급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세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유로 지역은 지난 몇 년간 비교적 강력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있었고 상품 인플레이션은 그렇지 않았는데 물가 상승 압력이 상품에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동에서의 분쟁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금리 결정 경로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2022년과 비교해보면 그때처럼 물가가 두 자릿수로 대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금리 인상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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