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범(67)·조갑경(58) 부부가 아들의 사생활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25일 뉴데일리에 따르면 대전가정법원은 지난해 9월 26일 전처 A씨가 홍씨를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소송에서 "홍씨는 A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또 홍씨에게 자녀 양육비로 월 80만원씩 지급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홍씨를 상대로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금과 양육비 월 110만원을 청구했던 A씨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홍씨는 늦은 시간까지 B씨와 통화하고, 함께 영화를 보러 다니는 등 데이트를 했다. A씨가 B씨에게 전화해 사적으로 만나지 말 것을 요구하자, 홍씨는 6월 7일 새벽 집을 나갔다.
A씨는 같은 해 7월 대전의 한 카페로 홍씨와 B씨를 불러 대화를 시도했다. 당시 B씨는 A씨의 추궁에 "홍씨를 매일 만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만났을 때 성관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홍씨는 재판부에 "B씨와 부정행위를 하지 않았고, 설사 했더라도 A씨의 의사 표시로 혼인 관계가 이미 파탄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홍씨가 B씨와 교제하며 성관계하는 등 홍씨 귀책으로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상간녀 B씨에게도 위자료 소송을 제기해 2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부모인 홍서범과 조갑경에게 여러 차례 홍씨의 외도 사실을 알렸지만, 두 사람 모두 이를 방관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홍씨가 법원의 지급 명령에도 아직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홍서범은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1심 판결 후 아들이 위자료 3000만원 중 2000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양육비를 지급하려고 할 무렵 A씨 측에서 항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 아들 변호사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양육비 지급을 보류하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소송이 끝나지 않았다. 변호사 말을 따라 양육비 지급만 보류한 건데 3000만원도 아예 안 준, 비겁한 사람으로 만들어놨다"고 호소했다.
또 A씨가 아들에게 3000만원의 빚이 있다고도 전했다. 초반 위자료를 안 주는 대신 채무를 탕감하는 방식도 생각해봤지만, '깨끗하게 정리하자'는 생각으로 위자료 일부를 지급한 상태라고.
홍서범은 "A씨가 저희한테 연락했다고 하는데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저는 A씨 연락처를 차단한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번 이슈의 중심은 홍서범·조갑경 부부 아들의 혼인 파탄과 외도 의혹, 그리고 양육비 공방이다. 그런데 대중은 유독 부모를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을 비롯해 JTBC '유자식 상팔자', '내 딸의 남자들' 시즌 3·4 등 여러 가족 예능을 통해 친근한 집안의 이미지, 정 많은 부모의 이미지를 쌓아온 홍서범과 조갑경. 아들의 논란 속 조갑경이 오는 4월 1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다는 소식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이슈는 '방송 속 화목한 가족'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드는 사건이 됐다.
법적으로 성인 자녀의 잘못을 부모에게 물을 수 없지만, 대중은 연예인 가족에게 법보다 먼저 이미지의 책임을 묻는다. 그 이미지가 방송을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되고 상품화돼왔다면 더 그렇다. 자녀가 어릴 때 '훈훈한 가족'의 이야기로 사랑받고, 성인이 된 뒤 문제가 생기면 "그건 자식 일"이라고 선을 긋는다면 대중은 납득하지 않는다.
홍서범·조갑경 부부의 억울함을 가짜라고 볼 순 없다. 본인 입장에서는 '외면한 사람'으로 매도되는 것이 억울할 만하다. 문제는 대중이 그 억울함을 듣는 방식이다. 여론은 법률가처럼 사건을 보지 않는다. 항소심이 남았는지, 지급이 일부 이뤄졌는지, 연락 시도가 실제 있었는지보다 먼저 보는 건 사건의 인상이다. '임신 중 외도', '양육비', '시부모 방관' 같은 단어가 붙는 순간, 사람들은 절차보다 책임의 감각으로 반응한다. 이때 '아직 최종 판결이 아니다'라는 말은 설명이라기보다 방어처럼 들리기 쉽다.
1심에서 이미 아들 쪽 책임이 인정된 사건에서 부모가 절차를 설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하면, 사람들은 사실관계 반박보다 감싸기로 읽을 수 있다. 법적으로는 미완의 사건일 수 있어도, 정서적으로는 이미 상당 부분 판단이 끝난 셈이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단순한 불륜 폭로가 아니다. '연예인 가족은 어디까지 함께 평가받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부부의 억울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억울함만으로 실망까지 거둘 순 없다. 사람들이 보는 건 한 아들의 사생활이 아닌, '오랫동안 믿어온 가족 이미지가 현실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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