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주님수난성지주일을 맞아 교황 레오 14세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이란과 미국, 이스라엘의 전쟁 중단을 거듭 호소했다.
29일(현지시간) 바티칸뉴스와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군중 수만 명에게 "평화의 왕인 예수는 전쟁을 거부하며, 그 누구도 그를 전쟁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너희가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한다 할지라도 나는 들어 주지 않으리라. 너희의 손은 피로 가득하다"는 성경 이사야서 1장 15절 말씀을 언급했다.
이번 강론에서 교황은 특정 국가나 개인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많은 외신들은 이번 강론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 및 미국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교황의 발언은 25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한다고 말한 뒤 나왔다"면서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의 결정에 자신의 기독교적 믿음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예루살렘에서는 성지주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현지 성묘성당에 들어가려던 예루살렘 라틴총대교구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일행이 이스라엘 경찰로부터 입장을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성묘성당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곳으로 알려진 성지다. 종교계는 성지주일을 기념하는 성직자가 성묘성당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몇 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안전에 우려가 있어 (추기경 일행을 막은 것)"이라며 "악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고 NBC 뉴스는 전했다.
가톨릭에서 주님수난성지주일은 예수가 파스카 신비(죽음에서 부활까지 이르는 과정)를 완성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사순절의 마지막 시기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기억한다. 예루살렘에서는 대개 수만 명의 신자들이 올리브산에서 출발해 구시가지로 걸어 내려오면서 종려나무 가지 등 성지(聖枝)를 흔들고 성가를 부르는 전통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역시 군중 모임을 50명 미만으로 제한하는 이스라엘군 당국 지침에 따라 취소됐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부활절인 4월 5일까지 이어지는 성 주간에는 성묘성당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로부터 작년 10월 받은 편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편지에서 그레이엄 목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멈추고 인질을 석방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성과"라면서 마태오 복음 5장 9절의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자들!"을 언급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또 "당신이 믿음으로 주님을 마음속으로 받아들인다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차를 감안하면 이 소셜미디어 포스팅은 교황의 메시지가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라 볼 수 있다.
그레이엄 목사는 복음주의자로 잘 알려진 고(故)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아들로, 트럼프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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