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 소룩스의 바이오 기업 합병 전략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 회사가 제출한 바이오 기업 아리바이오와의 합병이 금융감독원 심사에서 장기간 제동이 걸리면서다. 최근 금감원은 소룩스 측에 10번째 정정 요구서를 보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24일 소룩스가 제출한 아리바이오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다. 2024년 1월 이후 벌써 10번째 정정 요구다. 정정요구는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형식상 미비가 있거나 중요 사항이 누락된 경우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하는 조치다. 소룩스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또 나오자 아리바이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당초 5월 1일에서 6월 5일로 미뤘다.
금감원이 또다시 정정요구를 한 건 바이오 기업 합병 신고서에 향후 사업성과 관련된 근거가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매출 전망이나 주요 계약 관계 등 사업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가 필요한데, 소룩스 측은 이번 신고서에도 이에 대한 보완을 충분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전에 요구했던 중요한 사항들이 반영되지 않은 채 신고서가 다시 제출됐다”며 “기존에 요구했던 부분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추가 정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기업은 미래 매출이나 기술 사업화 가능성 등이 기업 가치 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요구한 수준의 근거가 제출되지 않는다면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일반적인 기업 결합이나 합병 신고의 경우 일정 기간 내 보완이 이뤄지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이번 건은 정정 요구와 신고서 제출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조명 제조업체 소룩스가 아리바이오와 합병을 시도하는 건 최대주주인 정재준씨와 관련이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그동안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입성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되자 전략을 바꿨다. 이에 정씨는 2023년 6월 소룩스 최대주주였던 김복덕 전 대표로부터 구주 100만주를 약 3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유상증자 참여 등을 거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상장사 인수 후 합병이라는 우회 전략을 쓴 것이다.
정씨는 이번 합병과 별도로 소룩스를 통해 바이오 사업 확장 전략을 추진 중이다. 최근 차바이오텍으로부터 차백신연구소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소룩스 측은 금감원의 잇단 정정요구와 관련해 “필요한 자료를 성실하게 작성해 제출하고 있으며 정정 의지도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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