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31일 공개된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협력의 중장기 로드맵이 발표될 예정이고 이를 통해 교역·투자, 안보·방산 협력이 고도화되고 AI, 디지털, 원전, 조선, 핵심광물, 문화 등 신성장 분야 협력도 강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오는 1일 예정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인도·태평양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역내 갈등을 완화하고 양자·다자적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흔들림 없이 수행할 것”이라며 “양국이 상호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을 단계적으로 개척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이 각각 동북아와 동남아에서 민주주의와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자유무역의 가치 등을 공유하는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갖춘 첨단기술과 경제개발 경험,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인적·천연자원은 ‘윈-윈’의 경제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은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며 경제 구조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나아가 중견국으로서 양국은 한-아세안, 주요 20개국(G20), 중견 5개국 협의체(믹타·MIKTA) 등 기존의 협력 틀을 활용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촉진하는 역할도 지속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KF-21 전투기 등 방위산업 부문의 협력에 대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세계적 모범”이라며 “우방과의 협력을 통해 더 효율적 자주국방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계약이 확정될 경우, KF-21은 2015년 체계 개발 착수 이후 11년 만에 첫 수출이란 결실을 거두게 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진행된 양산 1호기 출고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 개발국이다. 전체 개발 비용 약 8조원의 20%에 해당하는 1조 6000억원을 분담하고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다. 이후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양국 간 갈등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으나 분담금을 6000억 원으로 낮추고 기술 이전 범위도 축소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방산 협력의 성과에 다른 국가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성공의 경험이 함정, 방공무기 등 다양한 분야로 방산 협력을 확장할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양국의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2023년 발효된 한-인도네시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야말로 양국의 상호 보완적 경제협력을 강화할 핵심 계기”라며 “산업 개발, 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상생 협력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양국은 AI 기본사회‘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로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하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연대체‘를 선언할 것”이라며 “양국이 처음 시작할 이 연대체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오랜 기간 신뢰를 바탕으로 쌓아온 협력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양국 협력의 발전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도 우리 현지 진출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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