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울산항의 선택…친환경 연료 거점은 가능할까

정종우 기자
정종우 기자.


울산항이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거점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린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까지 이어지는 연료 체계를 구축하며, 기존 산업항을 넘어 '에너지 항만'으로 나아가려는 흐름이다.

이 방향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국제 해운이 탈탄소로 빠르게 움직이는 지금, 항만의 경쟁력은 더 이상 물동량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어떤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항만공사의 최근 행보도 그 연장선에 있다.

친환경 연료를 급유하는 외항 화물선사에 현금을 직접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선사들이 체감할 수 있는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항만시설사용료 감면에 더해 보다 적극적인 유인책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선사 입장에서는 연료 전환 과정에서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고, 항만 입장에서는 실제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실질적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울산항이 가진 기반도 분명하다.
정유와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축적된 저장·이송 인프라와 동북아 물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은 친환경 연료 공급 거점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자산이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

다만 이 변화가 어떤 속도로 자리 잡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 연료 시장은 아직 다양한 가능성이 공존하는 단계에 있고, LNG와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여러 선택지가 동시에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와 로테르담 등 주요 항만들은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고, 동북아 항만 간 협력과 경쟁도 동시에 진행되는 흐름이다.
울산항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산업적 강점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방향과 지속성이다.
지금의 시도가 단기적인 정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요와 연결되며 점차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따라 울산항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다.

울산항의 이번 선택은 하나의 시도이자 과정이다.
친환경 연료 전환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그 가능성을 어떻게 현실로 이어갈지는 앞으로의 축적된 경험 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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