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인가 여부를 놓고 금융감독원의 장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 반발 등에 심사가 반려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위기를 돌파하고 태양광 성장 가속화를 위해 자본 확충이 불가피한 만큼 금감원 심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제3자 배정 유증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증 건을 집중 심사하고 있다. 유증 효력이 발생하는 오는 10일 전까지 심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유증 발표 후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2021년 1조2000억원 규모 유증 이후 5년 만에 기존 주식의 40%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유증을 단행했다. 유증으로 확보한 자본 가운데 1조5000억원(62%)은 기존 채무상환에 투입한다. 주주 돈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부분이다.
유증 발표 후 하한가를 맞은 회사 주가는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 비판 여론을 달래기 위해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한화솔루션 사내·사외이사들이 수십억원대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지만, 기업설명회에서 반발은 더 거세졌다. 이는 금감원과 사전 소통이 있었다는 실언으로 이어졌고 결국 유증 작업을 총괄해야 할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기발령 조치 되기에 이른다.
투자자 설득에 실패한 만큼 증권가에선 유증 동력이 약화한 것으로 본다. 정부·투자자 사이에서 잡음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로는 소통 부족이 꼽힌다.
중국발 석화·태양광 공급 과잉으로 케미칼(석화), 큐셀(태양광) 등 두 핵심 사업이 흔들리면서 한화솔루션 재무 사정은 지속해서 악화됐다. 지난해 약 36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196%로 급등했다. 지난 2년간 1조60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하고 7000억원 규모 영구채를 발행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태양광 성장을 지속하려면 유증은 불가피하다. 중동 전쟁으로 고유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기업가치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회사는 이런 점을 투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대신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총수를 기존 3억주에서 5억주로 변경하며 이번 유증 외에 추가적인 유증이 있을 수도 있다는 시장의 불필요한 오해를 샀다.
업계에선 한화솔루션 유증이 반려될 경우 지난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례처럼 유증 금액을 낮추고 3자 배정 방식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 경우 지주사 격인 ㈜한화와 김 부회장이 지분 50%를 쥐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3자 배정 유증의 주체가 될 공산이 크다.
㈜한화는 한화솔루션 최대 주주(36.31%)로 유증과 3자 배정 유증을 합쳐 7000억~8400억원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너지도 1조5000억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쥐고 있어 지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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