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돌입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자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였다. 장중 5900선을 돌파했지만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58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p(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5.64% 오른 5804.70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5919.60까지 치솟아 5900선을 넘어섰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의 차익 실현과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맞물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5조403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6975억원, 2조4390억원씩 순매수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급증하며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선물 가격 급등에 따라 오전 9시 6분께 유가증권시장, 9시 13분께 코스닥시장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1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를 5분간 중단시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이번이 13번째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조건으로 향후 2주간 군사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102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간밤 뉴욕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5.42포인트(0.18%) 내린 46,584.4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02포인트(0.08%) 오른 6,616.85,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1포인트(0.10%) 상승한 22,017.85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금융시장은 이번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급등 국면에서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아온 상황"이라며 "그만큼 반전의 강도도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7.12%), SK하이닉스(12.77%), 현대차(7.40%), SK스퀘어(15.83%), 삼성바이오로직스(0.76%), 두산에너빌리티(6.64%), 기아(5.57%), KB금융(6.34%) 등은 강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61%)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5%)는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전기·전자(9.61%), 금융(7.40%), 운송장비·부품(3.05%), 화학(3.00%), 제약(1.98%), 기계·장비(6.48%), IT 서비스(3.30%), 금속(3.98%), 유통(5.31%), 보험(6.30%), 증권(10.24%) 등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3.12포인트(5.12%) 오른 1089.8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10억원, 368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582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천당제약(-6.55%)을 제외하고 모두 강세 마감했다. 에코프로(5.73%), 에코프로비엠(3.47%), 알테오젠(5.79%), 레인보우로보틱스(11.19%), 리노공업(6.47%), 에이비엘바이오(2.99%), 코오롱티슈진(2.73%), HLB(5.17%), 펩트론(2.16%) 등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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