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집속탄두 실험…'축구장 10개 면적 초토화' 주장

  • "韓, 대화의 대상 아닌 명확한 적국으로 고착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25년 10월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사진 이 비행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25년 10월 공개한 극초음속 비행체 사진. 이 비행체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1마'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지난 6∼8일 사흘에 걸쳐 국방과학원과 미사일 총국이 일련의 '중요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미사일총국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탄두) 연구소는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며 "지상대지상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가'형의 산포전투부로 6.5∼7㏊의 표적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6.5∼7㏊는 2만평 안팎으로 축구장 10개를 합친 면적에 해당한다.
 
북한이 언급한 '산포전투부'는 탄두로 집속탄(확산탄·cluster bomb)을 장착했다는 의미로, '북한판 이스칸데르'로도 불리는 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표적 지역을 초토화하는 실험을 했다는 취지다.
 
집속탄은 탄두 안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 있고, 폭발과 동시에 사방으로 자탄이 확산하게 해 넓은 지역에 무차별적 파괴력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비인도적 무기'로 비판받기도 한다.
 
북한이 집속탄 실험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11월에도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응해 '산포탄전투부'를 장착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집속탄을 장한한 '화성포-11가'를 통해 단 한 발로 축구장 10개 면적을 초토화하는 위력을 과시하며, 주권 침해 시 한국의 핵심 거점이 어떻게 변할지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며 “결국 북한은 한국을 대화의 대상이 아닌, 주권을 침해하면 언제든 EMP와 집속탄 등으로 징벌할 수 있는 명확한 적국으로 고착화한 것이다”고 짚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원산 일대에서 오전 8시 50분께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 2시 20분에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쐈다.
 
오전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약 240km를 비행한 후 알섬 인근 해상에 낙탄했고, 오후에 쏜 탄도미사일은 동북 방향으로 700㎞ 이상을 비행해 러시아 남쪽, 일본 왼쪽 공해상에 낙하했다.
 
또한 북한은 전자기무기체계 시험과 탄소섬유모의탄 살포 시험도 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지난 6일에도 무기실험을 한 사실은 앞서 알려지지 않았는데 전자기무기체계 실험 등이 이날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탄소섬유탄(정전탄)은 전도가 높은 니켈과 탄소섬유를 결합해 만든 자탄으로 상대방의 전력망을 파괴하기에 일명 '정전폭탄'(Blackout Bomb)으로 불린다.
 
시험을 지도한 김정식 노동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은 "전자기무기와 탄소섬유탄은 여러 공간에서 각이한 군사적 수단들에 결합, 적용하게 되는 전략적 성격의 특수자산"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보도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험을 참관했다는 언급이 없어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 매체인 조선중앙방송 라디오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이번 무기체계 실험 소식을 싣지 않았으며, 관련 사진도 공개되지 않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EMP(전자기 펄스)탄은 강력한 전자기파 방출로 상대방의 눈과 귀라고 할 수 있는 통신망, 레이더, 지휘장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탄소섬유 자탄의 공중투하로 상대방 발전소 등 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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