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를 달구는 두 기업이 있습니다. 한화솔루션과 삼천당제약입니다. 이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회사 측이 내놓은 유상증자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그룹 오너일가가 추가 자금을 투입하는 등 대응에 골머리를 앓고 있죠.
유상증자가 뭐길래 이렇게 시장을 뒤흔들까요? 유상증자는 기업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받아 새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마련하는 수단입니다. 유상증자는 보통 주가에 악재로 여겨집니다. 기존 채무를 상환하는 '빚 갚기식' 증자는 회사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공시된 유상증자 결정은 총 59건(정정 제외)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약 절반 수준인 30개 기업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약 42.3%에 해당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유상증자가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오늘의 주린이 투자노트 주제는 유상증자와 주가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증자는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42%에 달하는 대규모입니다. 발표 당일 주가는 전일 대비 18.22% 급락한 3만68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논란의 핵심은 자금 사용처입니다. 한화솔루션은 조달 자금의 60% 이상인 1조4899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순차입금이 12조원을 넘어 연간 이자비용만 6000억원을 부담하고 있다"며 "특히 상반기 기업평가에서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향후 투자 재원 조달에도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경영 실패에 따른 부채를 주주에게 전가하려 한다"며 유상증자 규모 조정이나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19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뉴인텍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뉴인텍은 1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약 65.5% 수준인 대규모 수준의 증자에 나선겁니다. 이 가운데 18억원이 채무 상환에 배정됐고, 공시 이후 주가는 29.93% 급락하며 장을 마무리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레이저쎌을 보겠습니다. 레이저쎌은 이달 3일과 지난달 12일 두 차례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12일 공시 당시에는 주가가 1.57% 상승한 5180원에 마감했고, 이달 3일에는 21.40% 급등한 902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레이저쎌은 두 차례에 걸쳐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약 14억원 규모의 증자에서는 보통주 31만2849주를 발행했습니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약 2.4% 수준입니다. 이어 약 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는 보통주 109만5461주를 발행했습니다. 해당 경우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약 8.2%에 해당합니다.
연이은 유상증자에도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측은 조달 자금을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으로 나눠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설투자는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클린룸 구축과 전용라인, 통합 연구공간 조성 등에 사용되며, 운영자금은 반도체 파운드리 공급 및 메모리 수주 대응을 위한 선구매 자금과 판매관리비 등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제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결국 유상증자는 조달 자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악재'가 될 수도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단순히 증자 규모만 볼 것이 아니라, 자금의 사용처와 흐름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 투자로 이어지는 자금이라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단순한 채무 상환 목적이라면 시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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