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칭다오항의 수출입 컨테이너 부두 [사진=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과 공급망 내재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한국 자동차 산업과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는 제언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최근 중국 자동차 산업 성장의 핵심동인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관세 정책 시행 이후 여타 국가들로 수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 부문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보다 빠르고 광범위했다.
중국은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까지 폭넓은 차종을 확보하고, 각국 무역 여건에 맞춰 유연하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기술은 서방 제조사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하는 대신 배터리·전기모터·희토류 등 비교 우위를 지닌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했다. 그 결과 생산 비용을 낮추고 정책 환경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한은은 이같은 경쟁력의 배경으로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대규모 내수시장 등을 꼽았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부터 친환경차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장기 산업 정책과 대규모 보조금을 통해 산업 전환을 지원해왔다. 지방정부 역시 부동산 경기 둔화에 대응해 자동차 산업을 대체 성장 축으로 삼으며 각종 지원책을 확대했다.
14억명에 달하는 내수시장은 이러한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 수요를 바탕으로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고, 이는 가격 경쟁력 확보로 이어졌다.
공급망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됐다. 중국은 광물 확보부터 완성차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에 이르는 수직적 공급망을 구축하며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배터리와 전기모터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희토류 정제와 영구자석 생산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IT기업과의 협업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완성차 업체와 빅테크 기업이 개발 단계부터 통합된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신모델 개발 기간을 기존 4~5년에서 약 18개월 수준으로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풍부한 인력과 연구개발 투자도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했다. 중국은 대규모 엔지니어 인력을 기반으로 자동차, 전기, 소프트웨어 전반에서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렸으며, 특히 전기차 분야에 집중 투자하면서 빠르게 기술 격차를 좁혔다.
또한 자율주행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규제를 완화하며 기술 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비교적 저가 차량에도 관련 기술이 적용되면서 초기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과열 경쟁과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기업 난립과 수요 둔화가 맞물리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반독점 규제 강화와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질적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한은은 "중국의 글로벌 진출이 확대되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와 중국 자동차와의 수출 경합도는 2020년 이후 매우 빠르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중국 자동차 기업은 내수 부진과 미국 관세장벽에 따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대외 수출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력시장 중 하나인 유럽시장에서도 한∙중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더욱이 그간 중국 승용차의 무풍지대였던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중국 전기승용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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