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유조선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발틱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중동~중국 노선 VLCC 운임지수는 전쟁 직후 한때 400을 넘어서며 급등했다. 이는 전쟁 직전 220 수준 대비 크게 오른 수치로, 연초(1월 2일 50.49)와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이후 운임은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유 수송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선주들이 선복 확보에 나서며 신규 발주를 이어간 결과다.
고유가 흐름도 유조선 발주 확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가 상승할수록 원유 물동량과 운송 수요가 늘고, 운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선박 투자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선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VLCC 신조선가는 2023년 2월 1억2000만달러 수준에서 2024년 2월 1억2800만 달러, 올해 2월에는 1억2850만 달러까지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조선 3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한화오션은 최근 2주 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로써 한화오션이 올해 1분기까지 수주한 VLCC는 총 10척이다. 중국 조선소의 가격 경쟁 속에서도 높은 품질과 기술력으로 선사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해상풍력발전 설치선(WTIV) 1척 등 총 15척을 수주해 1분기에만 약 28억4000만 달러 규모의 수주 성과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수주 확대 흐름에 올라탔다. 에너지 운반선 수요가 늘며 이달 초에만 1조9710억원 규모 선박 14척을 수주했다. 구체적으로는 LPG 운반선 4척, PC선 8척, LNG 운반선 2척 등이다.
삼성중공업도 LNG 운반선 6척, 초대형 에탄 운반선 2척, 친환경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원유운반선 4척, 컨테이너선 2척 등 총 16척, 31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139억달러)의 22.3%를 채웠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랠리가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수준인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임 급등과 선박 교체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유조선 시장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며 "조선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선종 중심으로 수주를 가져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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