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스페이스X'다. 오는 6월 기업공개(IPO) 예정인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자산운용사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기초자산에 편입한다는 조건으로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경쟁적으로 내놓는 중이다. 이미 4개 상품이 나왔고 앞으로 2개가 더 나올 예정이다. 다만 주요 운용사의 ETF 상품이 대동소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위과장 광고 논란도 불거지는 등 '과열' 양상도 띠는 분위기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운용사 중에서 '스페이스X' 편입을 내세운 ETF는 이날 현재 4개에 달한다. 첫 스타트는 하나자산운용이 끊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첫 미국 우주항공테크 ETF를 내놨다. 상장 4주 만에 순자산 5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이 뒤이어 경쟁에 합류했다. 지난달 미국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 'KODEX 미국우주항공'을 상장했다. 상장 한 달도 되지 않아 260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정도로 인기다.
이날(14일)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동시에 관련 ETF 상품을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미국우주테크'를 각각 내놨다. 한투운용의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다. 미래에셋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우주기업 10곳에 투자한다.
관련 ETF 출시를 준비 중인 곳도 2개사에 달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하순 미국 우주기업에 투자하는 'SOL 미국우주항공TOP10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도 스페이스X 관련 ETF 출시를 검토 중이다.
ETF는 아니지만 NH-아문디자산운용도 2022년 5월 선보인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에 추후 스페이스X를 편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되는) 스페이스X IPO 절차를 지켜보고 있고 상장 시 추후에 편입 여부를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6월 스페이스X 상장에 맞춰 추가로 뛰어들 운용사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ETF 출시경쟁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대다수 상품이 천편일률적인 구조여서다. 삼성운용, 미래에셋은 스페이스X 편입 비중을 최대 25%로 예고했다. 하나자산운용과 한투운용은 유동적이라는 입장이지만, 비슷한 비중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외 편입종목도 대동소이하다. 거의 대부분 ETF가 에코스타, 로켓랩, 플래닛 랩스, AST 스페이스모바일 등을 편입종목으로 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상품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과장광고 논란도 일었다. 금융감독원은 미국 우주항공 ETF에 국내 최초로 스페이스X를 편입했다고 과장광고를 한 하나자산운용에 대해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은 만큼 업계의 ETF 과장광고 행태를 예의 주시하고 법 위반 사항 발견 시 엄중 제재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1조7500억 달러(약 2524조원)으로,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을 통해 우주산업의 기준점이 생성되며 우주산업에 전반적으로 리레이팅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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