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카 반값 3만2천원 시대"…고유가 직격탄, 서울시가 막는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되며 유가와 물가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동행카드 반값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민생 방어에 나섰다.
 교통비 부담을 직접 낮추는 동시에, 공공부문 에너지 절약과 시민 참여를 결합한 '입체 대응'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 기후동행카드 30일권 이용자에게 매달 3만 원을 환급하는 페이백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기존 6만2000원짜리 정기권은 사실상 3만2000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이용이 가능해지면서 고유가 시대 시민들의 체감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할인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는 이를 '수송 부문 에너지 절감의 핵심 축'으로 설정했다.
 실제로 시는 에너지 위기 대응 대책에서 대중교통 이용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기후동행카드 페이백과 출퇴근 시간대 집중 배차를 병행해 승용차 이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오 시장은 "고유가의 파도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렵다"며 "서울시가 방파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책 메시지도 분명하다. '대중교통 이용 = 개인 비용 절감 + 도시 에너지 절약"이라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공이 먼저 줄인다…시설 전반 '에너지 다이어트'
 기후동행카드가 시민 체감 정책이라면, 공공부문은 '선도 절감'에 방점이 찍혔다.
 서울시 산하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을 비롯한 주요 시설에 태양광·지열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도입하며 에너지 절감에 들어갔다. 경기장 냉난방 가동시간을 24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이고, 조명도 '격등 점등' 방식으로 전환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장충체육관 역시 냉난방 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지하도상가 공조기와 승강기는 유동인구에 따라 탄력 운영된다. 어린이대공원과 청계천은 경관조명과 분수 운영시간을 축소하며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최소화한다.
 이 같은 조치로 공단은 연간 약 5000만 원 이상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승용차 줄이고, 시민 참여 유도…"절약하면 돈이 된다"
 서울시는 공공부문 절감에 그치지 않고 시민 참여형 인센티브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승용차 에코마일리지'는 주행거리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아파트 단지에도 에너지 절감 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 포인트를 제공한다. 생활 속 절전을 실천하는 'FUN 프로모션'도 병행해, 에너지 절약을 게임처럼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또 공영주차장 75개소에서는 승용차 5부제와 연계한 현장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출근 시간대 직원들이 직접 시민을 안내하며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민생 방어 + 에너지 전환"…서울시 대응의 핵심
 이번 대책의 핵심은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 민생 방어와 구조 전환의 동시 추진이다.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시민 체감 비용을 절감시키고, 공공시설 절감은 즉각적 에너지 사용을 축소할 수 있다. 또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줘 자발적 참여를 확산 시킨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특히 취약계층 보호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이미 39만 가구에 난방비를 지원했고, 단열·보일러 교체 등 추가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오 시장은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 수 없다"며 "시민 등 모두가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는 구조로 에너지 정책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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