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자산관리, 부동산에서 금융으로…투자 성적표는 A+

  • 부자 평균 자산 74억…금융자산 비중 46%로 확대

  • 작년 수익률 기여도 1위는 주식…예금·ETF 뒤이어

  • 올해도 금융자산 리밸런싱…목표 수익률 1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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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자들 사이에서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들의 자산관리 무게 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투자로 이동하며 투자 전략 재편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융상품 선호도도 예금에서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부자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6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부자들의 평균 총자산은 74억원으로 2024년(68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산이 모두 늘어난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총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52%로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5년간 부자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 비중은 63%에서 52%로 줄어들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35%에서 46%로 확대됐다. 금리 환경 변화와 주식시장 회복,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 등이 맞물리며 자산 운용의 무게 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한 것이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예금 등 안전자산 비중이 줄고 ETF·펀드 등 투자성 자산의 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ETF를 보유한 부자 비중은 2025년 53%로 1년 새 40% 증가했다. 개별 종목 투자보다 분산 투자 수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 외화 채권 등 외화자산을 가진 부자들의 비중(71%)도 높은 편이었다. 이 중 해외 주식 보유자 비중은 2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주식을 보유한 부자의 63%가 해외 주식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운용 수익률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준 자산 1순위는 단연 주식이었다. 2024년은 예금(32%), 주식(13%), 펀드(13%)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지만 2025년에는 주식(31%), 예금(20%), 펀드·ETF(16%)로 순서가 바뀌었다. 손실을 경험한 부자의 비중은 2024년의 3분의 1 수준인 7% 남짓에 불과했다. 손실률도 대부분 10% 미만으로 부자들은 그 어느 해보다 잃지 않는 투자로 좋은 성과를 냈다.

부자의 39%는 올해도 금융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이들은 부동산을 축소하고 금융자산을 확대할 의향(18%)이 그 반대(10%)보다 1.8배 높았다. 올해 금융자산 운용을 통한 목표 수익률도 대폭 상향돼 부자 10명 중 6명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기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48%는 ETF 투자 의향이 있다고 답해 자산 종류 중 투자 의사가 가장 높았다. 주식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도 지난해 29%에서 올해 45%로 늘었다. 반면 지난해 은행 자산가들의 희망 투자처 1, 2순위였던 예금과 채권 투자 의향은 각각 35%, 24%로 감소했다.

황선경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과거 부(富) 형성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불패 믿음에 균열이 생기고 자산관리의 무게 중심이 금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며 "자산 구조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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