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따른 가스처리·LNG·정유 등 에너지 인프라 시설 피해 현황이 보고되면서 최대 74조원 규모 재건 시장이 열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외교 변수에 따른 발주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다만 현지 갈등 장기화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에서 발주처 계획이 불분명하고 주변 국가들의 도급 경쟁이 심해지면서 건설사들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8개 지역에서 가스전, 정유단지 등 주요 에너지·인프라 시설이 파괴됐다.
구체적으로 이란은 UAE의 푸자이라(Fujairah) 항구를 지난달 14일부터 세 차례 공격했다. 이곳은 호르무즈 해협 바로 밖에 위치한 주요 석유 수출항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적재가 전면 중단됐다. 동터미널에서는 하루 평균 100만 배럴 이상의 '머반(Murban) 원유'가 수출되는 곳이지만 수출량이 감소하고 있다.
또 지난달 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타누라(Ras Tanura)는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설비가 운영 정지됐다. 같은 달 19일에는 아람코-엑손모빌 합작정유시설(SAMREF·삼레프)도 드론의 공습을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인프라 재건 수요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메리츠 증권에 따르면 중동 지역 재건 수요로 최대 500억 달러(한화 74조원)까지 전망됐다. 김현지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 연구원은 관련 보고서에 "중동 전쟁으로 실제 피해가 발생했거나 병목이 심화된 중동 역내 거점의 복구·보강·대체 사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짚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수요에 대비해 플랜트 조직과 인력을 강화해온 상태다. 건설업계는 현재 수주한 중동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수행하면서 현지 인력을 유지한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동에서 19개 현장을 운영 중인 현대건설은 철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13곳을 비롯해 이라크 3곳, 카타르·UAE·쿠웨이트 각 1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 GS건설 역시 사우디 내 2개 프로젝트를 정상 운영 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아직 재건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발주 움직임은 없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기존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며 “현지 인력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철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외교 변수와 함께 누적된 미수금 문제는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중동 지역 공사대금 미회수 문제는 오랜 뇌관이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장기 미수금은 약 1조 2600억원, 그 중 1조원 이상이 중동에서 발생했다. 게다가 주요 건설사 11개사 합산 공사미수금은 2020년 9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2000억원으로 증가액이 5년 만에 2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후발 주자들의 도급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중국의 중동 지역 대외도급공사 매출은 2015년 약 200억 달러에서 2024년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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