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멤버 김동완은 코미디언 이수지의 유치원 교사 패러디 콘텐츠를 두고 "교육자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좋은 교육을 기대하는 모순을 그대로 드러낸 것일뿐"이라며, 훈육이 위축되고 사회적 경험이 사라지는 현상을 우려했다. 그의 발언은 충분히 공감된다. 다만 대중은 이제 그의 말을 '하나의 의견'이 아니라, 반복돼온 '김동완식 소신 발언'의 연장선에서 듣는다.
김동완은 침묵보다 발언을 택하는 사람이다. 이런 유형은 세상에 의견을 내는 행위를 정체성의 일부로 삼는 경향이 있다. "누군가는 말해야 한다"는 내적 명분이 강한 것이다. 공개적 도덕 담론은 자기 정체성 확인이나 지위 추구와 결합할 수 있고, 때로는 갈등을 키우는 방향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을 과시나 위선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김동완이 반복적으로 사회적 쟁점에 개입하는 모습은 '세상을 교정하고 싶은 충동'과 '옳다고 믿는 말을 참지 못하는 성향'으로 읽힐 여지가 있다. 신념의 힘일 수 있지만, 자기검열보다 자기확신이 앞서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동안 김동완이 보여준 비판의식은 합리적인 수준이고, 사회적 경종을 울릴 때도 많았다. 문제는 대중이 메시지보다 메신저를 심사한다는 점이다. 김동완의 말이 아무리 합리적으로 들려도, 문제시된 일부 발언과 주변의 폭로 등이 겹친 순간 대중은 "당신이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냐"를 묻게 된다.
올해만 해도 김동완은 2월 성매매 합법화의 필요성을 언급한 글로 구설에 휘말렸고, 지난달에는 여성 BJ 폭행 및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MC 딩동 응원글로 비판을 받았다. 이어 김동완의 전 매니저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인성 폭로'가 나왔고, 김동완은 "허위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김동완은 "최근 일로 마음 불편하셨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은 잘못보다 '위선'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자 질리언 조던(Jillian J. Jordan) 등의 2017년 연구는 사람들이 위선자를 더 싫어하는 이유를, 타인을 비난하는 행위가 자신의 도덕성에 대해 '거짓 신호'(False Signaling)를 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또 관련 연구들은 도덕을 설파하는 인물이 정작 스스로 그 기준을 보여주지 못할 때, 사람들은 그를 자기의(Self-righteousness)에 찬 존재로 받아들이며 더 강한 반감과 불신을 보일 수 있다고 시사한다.
최근 김동완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도 그가 틀린 말을 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너무 분명하게, 너무 쉽게 옳은 말의 자리에 서려고 하기 때문이다. 발언의 무게가 커질수록 과거의 경솔함, 해명의 미완성, 사과 이후 모습까지 모든 장면들이 소환된다. 이때 김동완의 소신은 신념이 아니라 습관처럼, 용기는 소신이 아니라 우월감처럼 오해받기 시작한다.
틀린 걸 보면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용감하다. 그런 사람은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 다만 지금 대중이 듣고 싶은 건 정답이 아니다. 정답을 말하는 사람의 자기성찰이다. 옳은 말은 많다. 하지만 우리 마음의 과녘에 적중하는 말은, 옳은 말 그 자체가 아니라 스스로의 모순을 해결한 뒤 나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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