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파고든 'N잡러' 그늘…설계사 정착률 더 떨어지나

  • 금감원, N잡러 운영 손보사 전수 점검 완료

  • 1200% 룰 앞두고 유통채널 변화 필요

메리츠화재에서 N잡러 모집 공고의 한 부분 갈무리
메리츠화재에서 N잡러 모집 공고의 한 부분 갈무리.

보험설계사 시장에 ‘N잡러’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모집 질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N잡러 설계사를 운영하는 보험사를 중심으로 실태 점검에 나서는 등 대응에 착수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금독원은 이날 N잡러 설계사를 운영 중인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다. 당국은 점검 결과에 따라 관련 현황을 공개하거나 추가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일부 손보사에서 준비 중이던 N잡러 도입 계획은 지연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N잡러 확산이 불완전판매와 계약 유지관리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전업 설계사 대비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고 단기 실적 중심 영업 이후 이탈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설계사 시장에서는 인력은 늘고 있지만 정착률은 하락하는 ‘양적 확대, 질적 저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0개 손해보험사의 설계사 정착률은 2024년 54.57%에서 2025년 51.73%로 약 3%포인트 낮아졌다. 설계사 수는 오히려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생명·손해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는 21만6382명으로 전년 대비 3만2261명 늘었다.

반면 보험사들은 N잡러를 새로운 판매 채널로 보고 있다. 기존 설계사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온라인에서는 재택근무나 부업, 투잡 등 키워드를 활용한 보험설계사 모집 광고가 N잡러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설계사 첫해 수수료를 제한하는 ‘1200% 룰’이 전면 확대 시행되는 점도 N잡러가 확산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고수수료를 앞세운 기존 설계사 스카우트 전략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이 가족과 지인 중심 영업이 가능한 일반인 기반 유통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N잡러 형태로 활동하는 설계사가 약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다만 당국은 전업과 부업 설계사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규모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설계사 직군이 전통적인 전문직 개념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의 부업 형태로 변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채널 확대가 필요하지만 당국이 우려하는 관리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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