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7일 '오프닝벨' -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 이차영 SZ자산관리 대표, 방효정 기자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6200선을 돌파하며 중동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상승의 '질(Quality)'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불과 2주 만에 1000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6200선을 탈환했지만 계좌는 여전히 손실인 이른바 '체감 지수 괴리 현상'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대형주를 향한 외국인의 '숏커버링'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이차영 SZ자산관리 대표는 "대형주 위주의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글로벌 정세 리스크로 시장이 억눌린 상황에서 반등을 꾀하다 보니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 섹터로 수급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실적 기반의 상승 자체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수급 쏠림이 과도해 상승의 질이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길건우 에프알자산관리 대표는 "나스닥 지수의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AI 시장과 기업 실적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지 않는데 중소형주가 먼저 가는 경우는 드물며 오히려 대형주가 먼저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지수가 탄력을 받으려면 전고점(6300선) 부근을 터치하며 시장의 심리를 밀어줘야 한다"며 "지정학적 변수만 해결된다면 반도체를 시작으로 원전, 자동차 등 다른 섹터들로 온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길 대표 역시 "이란의 내부 사정이 한계에 다다라 전쟁 지속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원유 수출 차단으로 자금줄이 막힌 데다 이란 리알 환율이 달러당 132만 리알에 달할 정도로 화폐 가치가 폭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경제 파탄으로 민심이 이탈한 상황에서 전쟁을 이어가기는 무리"라며 조만간 분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편 앤트로픽의 차세대 AI '미토스'가 사이버 테러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과거 로봇 등장 때처럼 AI가 인간의 도덕적 가치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질적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인간이 AI를 감시했다면 이제는 AI가 AI를 감시하는 체계로 변하고 있다"며 "인간의 개입이 줄어들수록 보안 및 통제 불능의 리스크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반면 길 대표는 이를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기회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공격형 AI 해커를 막기 위해서는 인간이 아닌 방어형 AI가 필요하다"며 "보안 시장이 커질수록 더 방대한 데이터와 고성능 하드웨어가 요구되므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는 수익을 더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전날 현대차그룹주의 동반 상승에 대해 이 대표는 "현대차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로봇 및 피지컬 AI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테슬라가 자동차에서 자율주행과 로봇으로 확장하며 시장을 주도했듯이 국내에서는 현대차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주가가 전고점을 뚫고 60만 원선까지 안착하려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되어 실적에 기여하는 실질적인 모멘텀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대표는 AI 반도체 섹터에 주목했습니다. 이 대표는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이 발표되면서 AI 거품론이 사라지고 실적 장세가 확인된 시점"이라며 특히 "오는 2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1~2년 이상의 장기 우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반도체 소부장 종목 중에서는 한미반도체를 꼽으며 "HBM 핵심 장비인 TC본더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한 독점적 지위가 강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한미반도체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는 장비를 공급하지만 삼성전자와는 거래하지 않는다"며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연계해 한미반도체의 움직임을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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