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보수 지형으로 분류돼온 부산의 선거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부울경 정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에 긴장감이 번지는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 꽃'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전재수 후보가 49.9%, 박형준 후보가 4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8.7%포인트다. 수치상으로는 분명한 우세 구간이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를 곧바로 ‘확정적 판세’로 해석하지 않는 분위기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 특유의 막판 변동성과 보수층 결집력을 고려할 때, 체감 격차는 더 좁혀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지역 정가에서는 “부울경 선거는 수치보다 흐름을 봐야 한다”는 말이 반복된다. 대통령 지지율과 지역 이슈, 조직 동원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거 막판 민심이 요동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보면 현재의 8%대 격차는 ‘추격 가능한 범위’이자 동시에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면 굳어질 수 있는 분기점’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대목은 성별 분포다. 전재수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이끈 것은 남성 유권자층이다. 통상 영남권 남성 유권자는 보수 후보의 핵심 기반으로 분류돼 왔다. 그 지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뜻이다.
경남 조사에서 여성층 51.2%의 지지를 받은 김경수 후보의 경우와 비교하면 성격이 다르다. 전 후보의 지지 기반은 감정이나 이미지보다는 지역 현안에 대한 실용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남성 유권자가 '지역 경제'와 '현직 시장 평가'라는 잣대로 후보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박형준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40%대 초반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보수층의 결집력이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60대 등 핵심 지지층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지 못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번 결과는 2016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부울경에서 쌓아온 조직력과 후보군 경쟁력이 수치로 입증된 사례다. 더 이상 '영남은 민주당의 무덤'이라는 공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 승부는 투표율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적극 투표층의 결집력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현재의 격차는 확대될 수도, 빠르게 축소될 수도 있다.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막판 동원력’이라는 점에서,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다시 한 번 조직과 참여의 싸움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부산은 숫자만 보면 전재수 후보가 앞서는 면이 있지만, 체감 민심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결국 누가 더 투표장으로 유권자를 끌어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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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 2026-04-17 15:28:56다른 동네나 중앙 정치는 공천 문제로 하루 종일 시끄럽고 어수선한데, 부산은 상대적으로 1.2조 민생 예산 짜고 안전 훈련 챙기는 모습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거 앞두고도 사퇴 시점까지 미뤄가며 끝까지 시정을 돌보는 책임감 같은 건 진영을 떠나서 평가받아야 할 대목이죠. 역시 큰 사업들은 노련한 행정 전문가가 중심을 잡아줘야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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