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북중미 로드맵 확정…관건은 '고지대 적응'

  • 5월 16일 최종 엔트리 26명 발표

  • 국내에서 치러지던 '월드컵 출정식'은 생략

  •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고지대 적응에 초점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열릴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스트리아전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경기가 열릴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지켜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했다. 이번 로드맵의 최우선 과제는 결전지 환경에 맞춘 '고지대 적응'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홍명보호의 월드컵 본선 준비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홍 감독은 오는 5월 16일 월드컵 무대를 밟을 최종 엔트리 26명을 확정해 발표한다. 이후 대표팀 본진은 18일 곧바로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사전 캠프를 차린다.

이번 로드맵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국내에서 치러지던 ‘월드컵 출정식’의 생략이다. 그간 대표팀은 월드컵 출국 전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 또는 A매치를 치르고 팬들과 선전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울월드컵경기장·튀니지전), 2018 러시아 월드컵(전주월드컵경기장·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2022 카타르 월드컵(화성종합경기타운·아이슬란드전) 당시에도 예외 없이 출정식을 겸한 국내 경기를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국내 평가전 없이 곧바로 결전지로 향하는 것은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이다.

파격적인 결정의 배경에는 ‘현실론’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속한 A조(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는 대회 전체 일정 중 가장 먼저 경기를 시작하는 그룹이다. 첫 경기인 체코전(6월 12일)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 선수들이 국내로 귀국했다가 다시 미주 대륙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불필요한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누적을 막고, 현지 시차 적응에 하루라도 빨리 돌입하겠다는 홍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홍명보호가 약 2주간 머물 사전 캠프지 솔트레이크시티는 스포츠 의학 및 과학적 데이터가 철저히 반영된 선택이다. 훈련장 해발 고도는 약 1460m로 한국의 본선 조별리그 1, 2차전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해발 약 1500m)와 흡사하다. 축구협회는 "기온과 습도 등 기후 조건은 물론, 미국의 서머타임을 적용한 시차(15시간)까지 과달라하라와 동일하다. 단계적 환경 적응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서쪽 밀턴킨스 MK돈스 훈련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전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북서쪽 밀턴킨스 MK돈스 훈련장에서 열린 팀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관건은 단연 '고지대 적응'이다. 해발 1500m 안팎의 고지대는 평지 대비 기압과 공기 밀도가 낮다. 신체 조직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이 줄어들어 평소보다 쉽게 숨이 차고 근육 피로가 빠르게 누적된다. 여기에 6월 멕시코 특유의 고온다습한 기후까지 더해지면 심폐 지구력 등 체력 부담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생리학적 요인뿐만 아니라 물리적 변화도 변수다. 공기 저항이 적어 패스나 슈팅 시 공의 속도가 빨라지고 궤적의 낙차가 커지는 현상까지 실전 감각으로 익혀야 한다.

결국 조별리그 성패는 현지 적응 기간에 달렸다. 스포츠 의학에서는 고지대 환경에서 인체가 평상시의 심폐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한 '생리적 순응' 과정에 통상 2~3주가 필요한 것으로 본다. 홍명보호가 출정식을 생략하면서까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주간 훈련한 뒤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조별리그 첫 경기 전까지 일주일을 더 머무는 이유다.

대표팀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만 완전체 구성은 5월 말이나 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프로축구 K리그 소속 선수들은 본진과 함께 출발하지만, 유럽 리그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는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등은 각 소속팀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합류한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5월 31일) 결과에 따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중 한 명은 6월 초에야 캠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전 캠프에서 고지대 적응을 마친 홍명보호는 6월 5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후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 19일 오전 10시 멕시코와 2차전,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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