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위주 고밀 개발을 둘러싼 이른바 ‘닭장 아파트’ 논쟁이 용산 효창공원앞역 일대 정비사업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사업은 용적률 인센티브를 기반으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용산구 원효로1가 82-1 일대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시프트) 도시정비형 재개발조합 추진위원회는 23일 설계업체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사업은 장기전세 553가구, 재개발임대 210가구를 포함한 총 2743가구로 확대하는 정비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확정됐다.
이 구역은 2020년 공공재개발 신청을 했으나 노후도 기준 미달로 고배를 마신 뒤 2021년 서울시 ‘시프트 시즌2’ 사업에 선정됐다. 일부를 시세 대비 80% 수준인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하는 대신 용적률을 500% 가까이 적용받을 수 있다.
일부 주민들은 고밀 개발로 주거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며 이른바 ‘닭장 아파트’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임대 비중이 40%를 넘는다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내건 빌라 4~5가구가 눈에 띄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지지분이 큰 소유주일수록 소형 임대주택 비중이 높아지면 일반분양 몫이 줄어 체감 수익이 낮아질 수 있어 반대에 나서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임대 비율은 약 27% 수준”이라며 “용적률 상향에 따라 일반분양 물량이 늘어나면 20%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추진위 승인을 받으면서 이미 동의율 70%를 넘겼고 사업 진행에는 지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추진위는 오는 9월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임대 비율과 사업성 논쟁은 일대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효창공원역 인근에서는 모아타운, 역세권 시프트,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다양한 정비사업 모델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사업 방식에 따른 이해관계 충돌도 나타나고 있다.
효창동 5-307 일원에서도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모델을 채택했다. 지난 16일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결정 고시가 나오면서 사업이 순항 중이다. 총 2993가구(재개발임대 450가구, 장기전세주택 743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며 이 중 40~60㎡ 평형대가 1941가구를 차지하는 고밀 개발 방식이다.
6호선 효창공원앞역 5번 출구 인근 용문동 1-126 일대에서는 사업 방식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다. 공공 주도와 민간 전환을 둘러싼 갈등 속에 반대율이 37%라는 주장까지 나온다. 이 구역은 2022년 도심복합사업 8차 후보지로 선정된 곳으로 토지 소유주 3분의 2(66.7%) 이상 찬성 동의를 얻어야 본지구로 지정 가능하다.
도심복합사업은 LH가 사업시행자가 되는 공공주도 방식으로 용적률 상향, 기부채납 부담 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전체 주택 중 20~30%는 공공주택으로 활용한다. 민간 제안형인 역세권 시프트 사업과 차이가 있다.
이 밖에 효창동 5-291 일대에서도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참여를 위한 동의서 모집이 진행 중이다. 준비위는 “이번 시즌2에서 역세권 유형은 용적률을 법적 상한 대비 1.4배까지 적용하는 등 제도를 손질해 민간 재개발과 비교해도 사업성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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