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도입 반대, 1억원 출산장려금 지급, 정년 연장 등 사측이 쉽게 수용하기 힘든 요구안이 산적한 탓이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다음 달 초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위해 처음 만나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최근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750%에서 800% 인상, 인공지능(AI) 도입 및 노동 조건 보장,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동한 정년 연장 등을 담은 요구안을 확정했다.
특히 올해 교섭에선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에 따른 고용 안정 문제도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제조 현장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전환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기존 근로자 역할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생산라인 배치, 해외 공장 증산으로 인한 국내 생산 물량 축소 등에 반발하는 중이다.
일정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월급이 고정되는 '완전 월급제' 도입 요구 역시 AI 로봇 투입에 따라 근무량이 줄어들 것을 대비한 장치다. 노조는 완전 월급제 전환을 통해 조합원들이 매월 받는 고정급 비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기아 노조도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출산장려금 1억원 지급, 총고용 보장 등을 주장하고 있다. 출산장려금 지급은 부영그룹 사례에 착안해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가 올해 현대차그룹 임단협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신기술 도입에 따른 고용 안정 방안 논의가 이뤄지는 사실상 첫 주요 무대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 지출,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한 수익성 감퇴 등 상황을 감안하면 노조 요구안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은 10조3600억원으로 노조 주장대로 30%를 성과급으로 주면 직원 1인당 4259만원씩 받게 된다.
주요 쟁점을 둘러싼 노사 의견 대립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돼 최종 타결까지 난항이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도 임단협을 둘러싼 사측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깨고 부분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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