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공기업 재편론... 경남, '에너지 컨트롤타워' 굳히나

  • 발전사 통합설 속 '남동발전' 거점 확보 전략.."발전사 통합 본사 경남이 제격"

  • 지자체·노조 이례적 밀착 행보, '정치적 논리' 차단 '산업 논리'로 정부 압박

경남도와 진주시 남동발전 노조가 발전 통합 본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남도
경남도와 진주시, 남동발전 노조가 발전 통합 본사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경남도]

정부의 공공기관 효율화 작업이 ‘발전 공기업 통합’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가시화되면서, 경상남도가 ‘발전 통합 본사 유치’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남도는 공공기관 하나를 더 가져오는 차원을 넘어, 서부경남을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의 ‘컨트롤타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22일 도청에서 박완수 경남도지사, 조규일 진주시장, 한국남동발전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 공기업 통합 본사 경남혁신도시 유치’를 위한 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정부 하반기로 예상되는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 확정과 발전사 통합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의 주요 골자는 △발전 통합 본사의 경남 유치 협력 △재생에너지 기반의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실현△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공동 대응 등이다.

박완수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경남은 한국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입지적 강점이 뚜렷하고, 경남혁신도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정주 여건을 갖췄다”며 “통합 발전 공기업 본사가 경남에 자리 잡는 것이 정책적으로나 효율성 면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남도가 내세우는 핵심 논리는 ‘집적 효과’다. 현재 진주 혁신도시에는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위치해 있고, 인근 창원과 사천 등에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원전·가스·재생에너지 관련 제조 생태계가 탄탄하게 구축돼 있다. 흩어져 있는 발전사들을 하나로 묶었을 때, 이를 뒷받침할 산업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이 바로 경남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 주목할 지점은 ‘노동계(남동발전노조)’의 참여다. 공공기관 이전이 흔히 지역 간 ‘나눠먹기’ 식 정치 논리로 흐르는 것과 달리, 실무 주체인 노조와 손을 잡음으로써 정책의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공동 목표로 내걸며 탄소중립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고용 불안 문제를 지자체가 함께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는 올 하반기 공공기관 2차 이전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북(금융), 부산(해양·금융) 등 타 지자체들이 특정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은 ‘에너지’를 핵심 키워드로 낙점했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발전사 통합은 조직 규모가 거대해지는 만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경남도가 지자체와 노조, 정치권을 잇는 공동전선을 조기에 구축한 것은 타 지자체와의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고도의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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