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국민의힘…리더십도 단결력도 실종

  • 당내에선 사퇴요구, 민주당선 '상임위 독식' 언급

  • 장동혁, 한미동맹 부각…"선거에 당력 집중해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강원 양양군 남애항 방문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지 이틀 지났지만 관련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귀국 이후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직간접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등 이슈에서 대여(對與) 전선을 형성해야 하지만 좀처럼 당력을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이 '같이 갈래 말래' 묻고 있다"며 "앞에서는 '땡큐', 뒤에서는 '셰셰' 하다가는 경제도 안보도 폭망한다(크게 망한다)"고 적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외교 노선을 잘못 정하면 경제와 안보 모두 놓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방미 기간 미국 인사들이 '왜 한국 정부는 동맹국인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중국 기업들과 붙으려 하는거냐'고 물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과 '헤어질 결심'을 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적었다. 이와 함께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했을 당시 백악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도 올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그의 대외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내 한 초선 의원은 "이번 방미가 왜 지방선거와 이어지는지, 방미단 구성은 어떻게 결정된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며 "조직 내 상당수가 이해할 수 없다면 설명을 해야지 막연하게 '관례상 얘기할 수 없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냐"고 지적했다.

장 대표의 사퇴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인 김진태 현 지사는 이날 강원 양양군을 찾은 장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면전에서 2선 후퇴나 사퇴 요구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결자해지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돌렸다.

설상가상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독식'을 재차 시사하고 나섰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전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것은 경쟁과 균형을 갖자는 의미인데, 상임위원장을 정쟁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상임위 배분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한다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일하는 국회'를 재가동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처럼 '장동혁호(號)'가 내우외환의 상태에 놓였지만 중심을 잡아줄 리더십과 단결력이 모두 실종됐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대구와 부산에서 보수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지고, 당 내에서 '부산 북갑 무공천론'이 확산하고 있는데도 교통 정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42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선거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일 것"이라며 "당장 앞에 다가온 선거를 잘 치러야 하는데 당 분위기가 계속 어수선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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