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타고 증권사 '효자' 된 리테일…예전같지 않은 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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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은 리테일(위탁매매·WM) 부문이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가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반면 기업금융(IB)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부진하면서 증권사의 수익 축이 IB에서 리테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5개 상장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2조8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인 1조4100억원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6%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증시 자금 유입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거래소를 통해 거래된 올해 1분기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9조6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025년 4분기(16조5600억원)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거래대금 증가는 곧바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증권사 실적과 상관관계가 높다. 

리테일 부문 내에서도 자산관리(WM)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1분기 만에 연간 WM 수익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웠고, 일부 증권사는 연간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증권업의 꽃’으로 불리던 투자은행(IB) 부문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약해지는 분위기다. 기업금융 수요 자체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나, 실적 증가 속도에서 리테일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은 증시 활황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나타난 바 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4년 10조7000억원에서 2025년 16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거래 회전율 상승과 개인 투자자 참여 확대가 맞물리며 브로커리지 수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주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대비 30~40%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IB 부문 수익 증가율은 약 10% 내외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리테일 중심’ 수익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사는 고객 기반과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거래대금을 흡수하며 리테일 수익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자본력과 브랜드 측면에서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75% 가량이 대형 증권사 10곳에 집중되어 있고 중소형사의 점유율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여밀림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PF 리스크 현실화와 규제 강화로 기존 PF 중심 사업모델의 지속가능성이 약화됐다”며 “대형 증권사는 WM 전담조직 및 패밀리 오피스 강화, 금융상품 관련 손익 확대, 해외 점포 확충 및 글로벌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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