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銀, 금리 동결 유력…엔화 160엔 앞두고 우에다 '입'에 쏠린 시장

  • 이란발 유가 급등에 4월 인상론 후퇴

  • 시장 반영 인상 가능성 7%…6월 인상론 확산

  • 엔화 약세·물가 압력 속 추가 인상 신호 관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엔화가 달러당 160엔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으로 옮겨가고 있다. 동결 결정 이후 추가 인상 의지를 얼마나 분명히 드러내느냐가 이번 회의의 핵심 변수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차원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 군사 충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현재 시장이 반영하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7%에 그친다. 경제 전문가들도 인상 시점을 6월로 늦춰 잡고 있다.
 
금리 인상 기대가 낮아지면서 엔화 약세를 막아야 하는 일본은행의 부담도 커졌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9.50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일본 당국이 2024년 엔화 방어를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던 수준에 가깝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최근 블룸버그 행사에서 “일본 당국은 미국 측과 24시간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며 투기적 움직임을 경계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지난해 4월의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은행이 정책을 동결한 뒤 우에다 총재의 엔화 관련 언급이 금리 인상에 신중한 태도로 해석되면서 엔화가 급락했다. 이번에도 동결 이후 발언 수위가 약하면 엔화 약세가 다시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추가 인상 신호를 강하게 내기도 쉽지 않다.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졌다. 금리 인상은 엔화 방어에는 도움이 되지만, 고유가에 따른 경기 둔화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은행의 최종 결정이 마지막 순간까지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의 고민은 물가에서도 확인된다. 일본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확대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1.25% 올라 소비세 인상 시기를 제외하면 약 36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밀어 올리고,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으로서는 경기 부담 때문에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 어렵지만, 엔화 약세와 물가 압력을 감안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 결정과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는 메시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해졌다.
 
이런 균형 조정은 이번 회의에서 함께 나올 분기 경제전망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이 이달 시작된 회계연도 물가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크게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성장률 전망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의 중간 전망치는 일본은행이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을 기존 1.0%에서 0.8%로 낮추는 것이다.
 
시장은 우에다 총재가 금리 동결 이후에도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길지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의 핵심이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전달하느냐에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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