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영끌족' 비명…금리 치솟는데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 40% 육박

  • 3월 말 기준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 39.2%

  • 전월 대비 10.3%p↑…2022년 7월 이후 최고치

  • "변동금리 금리 상승에 취약…차주 부담 가중 우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은행 ATM 기기.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했다. 중동 사태로 시장금리가 단기에 치솟으면서 고정·변동금리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담대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변동금리 비중도 같이 오르며 취약차주와 영끌족의 연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39.2%로 전월(28.9%) 대비 10.3%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13.4%였던 주담대 변동금리 비중은 올 1월 말 24.4%로 급등했다. 이어 2월에는 28.9%로 올랐고, 3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변동금리는 일정 주기마다 시장 금리에 맞춰 금리가 조정되는 대출이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는 향후 부담을 고려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자 비용을 확정할 수 있어 안정적인 자금 계획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차주들이 변동금리로 쏠리는 이유는 금리다.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이 있더라도 당장 금리 차이가 1% 가까이 나는 만큼 이자 비용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기) 주담대 금리는 연 4.28~6.88%로 집계됐다. 변동형(6개월) 주담대 금리는 3.65~6.05%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상단이 0.83%p, 하단이 0.63%p 더 높았다.

문제는 이 같은 대출 구조의 변화가 향후 차주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변동금리는 시장금리 변동이 일정 주기로 대출금리에 반영돼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34%로 2월보다 0.02%p 상승했다. 작년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름세다.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고, 전쟁으로 급등한 유가가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8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를 8월과 11월 총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동금리는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 차주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구조"라며 "금리 상승과 경기 악화가 맞물릴 경우, 자영업자나 소득이 낮은 취약차주들을 중심으로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져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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