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印尼 인수 조건까지 바꿔 '현대LNG해운' 품겠다...해운업계선 "매각 결사반대"

  • 印尼 고용 승계·국전선 유지 조건 새롭게 내걸어

  • 현대LNG해운 매각 재탄력...에너지 안보 변수도

  • 업계 "에너지 안보 위기 초래할 것...결사 반대"

현대LNG해운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현대LNG해운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답보를 거듭하던 현대LNG해운 매각 작업이 분수령을 맞았다. 인수를 원하는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이 국내 여론을 반영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다. 다만 정부와 해운업계가 에너지 안보 문제 등을 이유로 국적선사의 해외 매각을 저지 중이라 실제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시나르마스그룹은 최근 현대LNG해운 인수 협상 과정에서 고용 승계와 국적선사 유지 등을 포함한 조건을 다시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선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에너지 안보 훼손 이슈를 고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IMM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현대LNG해운을 시나르마스그룹에 약 3조8000억원을 받고 넘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LNG해운은 현대상선의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사업부를 모태로 하며 LNG 전용선 12척, 액화석유가스(LPG) 전용선 6척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화가스 전문 수송선사다. 특히 한국가스공사와의 장기 운송계약을 통해 국내 도입 가스 물량의 약 25~30% 운송을 담당하고 있다.

해운 업계는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즉각 반대 의사를 표했다. 에너지 공급 안정성과 직결되는 현대LNG해운이 해외에 매각될 경우 △전략물자 운송 자산 및 전문 인력 유출 △LNG 수송 노하우 등 국부 유출 △국가 비상사태 시 선박 징발 곤란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시나르마스 측은 고용 승계 보장과 국적선사 지위 유지를 내세우며 인수 이후 운영 안정성과 기존 사업 구조 유지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인수 성사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전략 상선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어서다. 

산업통상부의 매각 승인 여부가 핵심 변수다. 현재 산업부는 외국인투자심의원회를 통해 현대LNG해운 매각이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건에 해당하는지 심의 중이다. 국가핵심기술 보유 건으로 판정되면 별도의 산업부 장관의 매각 승인 절차도 밟아야 해 거래 성사가 상당히 지연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3년에도 유럽 선사들이 현대LNG해운에 관심을 보였지만, 정부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매각을 저지해 무산된 바 있다. 

한 해운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에너지 수급 안정성이 더 중요한 시기"라며 "국적 LNG 선사의 역할을 고려하면 해외 매각보다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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