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총회] 금융결제원, 'AI 결제 시대' 연다… 조직 DNA부터 인프라까지 개편

  • 채병득 금융결제원장, 우즈벡 기자간담회

  • 에이전트 결제 플랫폼 기술검증도 계획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3일현지시간 사진한국은행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이 3일(현지시간) 제5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금융결제원이 금융권의 인공지능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적극 지원하고 조직의 DNA를 AI 중심으로 재편한다.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 결제플랫폼 기술 검증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회사는 내부 혁신을 위해 전사적인 'AI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한다. 임직원이 평소 업무에서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AI 에이전트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복잡한 업무를 대행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말한다. 금융결제원은 이러한 기술을 업무 환경에 이식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차세대 금융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유연하고 신속한 AI 사업 추진을 위해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립해 AI 중심 조직으로의 본격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할 AI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대외적으로는 금융권 전체의 AX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중물 역할도 자처한다. 금융결제원은 주요 금융사들이 참여하는 '금융권 AX 얼라이언스'(가칭)를 속도감 있게 구성해 금융 특화 AI 기술의 표준화와 우수 사례 공유에 나설 계획이다.

개별 금융사가 각자 AI를 도입하는 비효율을 줄이고, 표준화된 기술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권 전체의 AI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차세대 결제 혁신의 핵심인 '에이전트 결제 플랫폼'의 기술검증(PoC)도 나선다. 이는 소비자가 직접 앱을 조작할 필요 없이 대화형 AI가 상품 탐색부터 주문,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단일 세션에서 끊김 없이 처리하는 기술이다. PoC는 핀테크 등과 협업해서 연내 착수할 예정이다.

소비자를 대신해 AI가 최적의 조건을 찾아 결제까지 마치는 이 모델은 향후 금융권 상거래 플랫폼의 문법을 완전히 바꿀 혁신 인프라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도 강화한다. AX를 통한 내부 혁신과 함께 인도네시아·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과의 국가간 QR결제 서비스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 중이다.

국가별 결제원 간 직접 연계 방식을 통해 기존 해외결제 대비 거래 건당 최대 2%포인트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등 실질적인 이용자 편익 증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해외결제 서비스는 국내 결제사업자가 해외가맹점 앞 정산시 원화와 달러, 달러와 현지통화의 이중 환전을 거치고 있어 환전수수료 중복으로 발생했다. 금융결제원은 지난 4월 1일 인도네시아와 인·아웃바운드 양방향으로 QR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금융결제원은 국가간 QR결제 인프라를 은행, 카드사, 핀테크사 등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인프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신한·우리·하나은행과 신한·국민카드, GLN, 트래블월렛 등 다양한 사업자가 연내 참여를 앞두고 있으며 주요 빅테크와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지급결제 분야의 협력도 한층 강화됐다. 금융결제원은 인도 결제원(NPCI)과 업무협약(MOU)을, 베트남 결제원(NAPAS)과 서비스 계약을 각각 체결하고 연내에 양국과 QR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향후 싱가포르, 태국 등 QR결제가 보편화된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3일(현지시간) 제59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채병득 금융결제원장은 "국가 간 결제 서비스를 욕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지역은 카드보단 QR결제가 워낙 보편화된 돼 우리 국민이 많이 여행 가는 국가를 중심으로 QR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 회사들이 QR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해외 망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 수수료가 발생한다"며 "금융결제원을 통할 경우 이 같은 수수료가 없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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