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막말·초호화여행' 논란···노조 균열 자초

  • 내부 조합원 향해 "프락치 짓 왜 하냐" 막말

  • 전삼노 "최 위원장, 사과하고 신뢰 회복 나서야"

  • LG유플러스 노조 비하 발언으로 고개 숙이기도

지난달 17일 최승호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오른쪽 세번째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오른쪽 셋째)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총파업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노조 지도부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교섭대표로서 교섭권과 체결권을 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의 '막말'과 파업 불참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이 커지면서 노조 내부에서조차 최 위원장의 자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노조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한 조합원을 향해 "동행 집행부인가요, 왜 쁘락치(프락치) 짓을 하세요"라며 "제명 예정"이라고 강하게 응수해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해당 조합원이 소명 기회를 갖고 싶다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최 위원장은 공개적으로 "비권리 조합원으로 변경하고 집행부 논의해 조합 영구 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조직 내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고압적으로 찍어 누르는 행태라고 지적한다.
 
노조 간 다른 의견을 배제하는 '불통 운영'으로 노조 내 갈등도 심화시키고 있다.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지난 7일 초기업노조에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보냈다.
 
전삼노는 최 위원장의 언행에 대해 "이는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 완제품(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조합원 대표자의 직무를 위축시켜 노동자 간, 노조 간 신뢰를 심각하게 저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조직 간 신뢰를 회복할 전향적 태도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4일에는 삼성전자 3대 노조이자 DX 중심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이 "노조가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며 공동교섭단 참여를 종료하기도 했다. 동행노조는 "초기업노조는 과반 조합이라는 권한을 남용해 우리 노조의 의견을 고의로 무시, 배제하거나 심지어 형법 제311조 모욕에 해당하는 비하 등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위원장은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 파업을 주도하는 가운데 지난달 말 동남아로 휴가를 떠나면서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부까지 예의 주시할 정도로 막대한 총파업을 앞둔 시기에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최 위원장은 노조 요구안을 관철하는 과정에서 타사 노조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삼성전자 노조를 겨냥한 발언을 내놓자, 최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에 "LG(유플러스) 보고 하는 이야기다. 30% 달라고 하니"라며 "저희처럼 납득 가능한 수준(15%)으로 해야 하는데"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성과급 액수로 비교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요구하는 성과급은 1인당 평균 6억원 규모에 달하는 반면, LG유플러스 노조 요구액은 1인당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LG유플러스 노조가 반발했고 초기업노조 측은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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